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정자로, 황희가 짓게 했다. 1983년 9월 19일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2호로 지정되었다.
반구정은 고려말에서 세종조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임금을 보필하고 89세로 장수하였던 청백리 '
황희 정승(1363~1452)'이 말년에 관직을 사양하고 고향에 돌아와 갈매기를 벗 삼아 지낸 곳으로 임진강 하류의 절경 지역에 세워진 정자이다. 바로 윗쪽에 앙지대(仰止臺)가 있다. 분단의 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철조망이 반구정 언덕과 임진강을 가로 막아 낙조가 들면 더없는 슬픔과 아름다움을 한꺼번에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허목(許穆)의 반구정기(伴鷗亭記)에 "조수때마다 백구가 강위로 몰려들어 모래사장 벌판에 가득하다" 고 하였다
.
1452년 황희 정승이 세상을 떠나자 유덕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방촌영당과 제사를 지내는
경모재가 구역 내에 있으며, 임진강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동상이 서 있다. 상주의
옥동서원과 장수의
창계서원에 제향되고 있으며, 황희 정승의 묘는 반구정에서 문산쪽으로 가다가 탄현면 금승리 산능선에 있다.
황희 정승은 좌천, 파직, 귀양살이 등을 당하면서도 60년간의 관직생활을 통해 법률과 제도를 정비하고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돕는 등 태평성대를 이룩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갈매기를 벗 한다는 또 다른 정자인 압구정(狎鷗亭)은 세조때의 한명회(韓明澮)가 자신의 호를 따서 한강변에 지은 정자였으나 정자는 없어지고 이름만 남아 압구정동이 되었고 지금의 현대아파트 11동 뒤편이 그 자리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