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관(新機關)은
1620년에 간행된
프랜시스 베이컨의 철학 저작이다. 제목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논리와 추론 방법에 대하여 저술한 책
오르가논에 대항하는 의미이며, '새로운 오르가논'을 뜻한다. 또한 제목 전체를 직역하면 '과학의 새로운 도구'를 뜻한다. 노붐 오르가눔에서 베이컨은 자신이 기존의 연역법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추론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오늘날 베이컨적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 베이컨은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을 찾아내기 위해
귀납법을 사용할 것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열이라는 현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열이 발생하는 모든 상황과 열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 그리고 그 둘에 포함되지 않는 중간 상황을 모두 목록으로 만든 다음 귀납적으로 환원할 수 있다. 열의 원인은 첫째 목록에 나열된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어야 하고 두 번째 목록에서는 찾을 수 없어야 하며 세 번째 목록에서는 다양한 정도로 발견되어야 한다.
노붐 오르가눔의 표지에는 지브롤터 해협 양쪽에 선 헤라클레스의 기둥을 통과하여 지중해로부터 미지의 대서양을 탐험하러 떠나는 갤리온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베이컨은 이 갤리온과 같이 스콜라 철학의 구시대적 관념을 타파하고 만물을 더 올바르게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 밖에, 표지 아래쪽의 라틴어 구절은 다니엘서 12장 4절을 인용한 것인데, "많은 사람이 왕래하고 더 많은 것이 알려지리라."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