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 ~ 1943] 일제강점기 『맥』, 『무심』 등을 저술한 시인. 의사.
호는 포백(抱白). 경상남도 김해 출생. 평양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 세균학교실에서 연구하고 의원을 개업하면서 문학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1938년 창간된 『맥(貘)』의 창간동인으로
박남수(朴南秀)·
김상옥(金相沃)·
김용호(金容浩)·
윤곤강(尹崑崗)·
임화(林和) 등과 함께 활동하였다.
시작품으로는 『
조선문단(朝鮮文壇)』에 발표한 「심적(心寂)」·「동공(瞳孔)의 촉수(觸手)」(1935)를 비롯하여 『맥』 제1집에 발표한 「이향자(離鄕者)」 이외에 「추월부(秋月賦)」·「모르는 체」·「무상 無常」(1938) 등 다수가 있다. 1938년 10월「무심(無心)」이라는 작품을 포함하여 50여 편의 작품을 수록한 시집 『무심』을 맥사(貘社)에서 출간하여 당시 문단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그 밖에 「의사(醫師)의 조수(助手)」(1932)·「탕아(蕩兒)」(1934)·「환향(還鄕)한 무용가」(1935) 등 세 편의 단편소설과, 「동요비판의 표준」(1932)·「문학과 생활」(1933)·「문학과 의학」(1937)·「죽음」(1940) 등의 비평과 수필을 남겼다.
그의 시는 「무심」·「무상」·「심적」과 같은 제목들이 암시하듯 내향적 시선으로 존재의 의미를 추구하여, 현실의 아픔을 초탈하려는 서정적 자아의 소망 및 초탈의 경지를 정적으로 표출하였다.
단편소설에서는 계급주의 경향의 문학론에 입각한 내면의 심리를 다루기도 하였으나, 심리의 변화가 사건 전개에서 필연성을 가지지 못하였으므로 작품 구성과 밀착되지 못하는 결함이 있었다.
또한, 그는 의학의 대중화를 위한 『대중의학』이라는 잡지를 주재하기도 하였다. 1943년 3월 환자로부터 발진티푸스가 전염되어 작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