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4 ~ 1642] 조선 중기(선조∙광해∙인조) 때의 문신이다. 자는 여빈(汝彬)이고 호는 송담(松潭)이며 본관은 부여로 양산(梁山) 사람이다.

송담 선생은 조선시대 선조 7년 양산군 상동면 사배아리에서 출생하여 12세에 부모를 잃고, 14세에 현감 석지의 딸 칠원 배씨를 아내로 맞아 경남 양산 물금 가촌의 산방에서 학행에 힘썼고, 어렸을 때부터 의지와 기상이 출중했다.

선조 25년(1592년) 19세 되던 해에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일본으로 끌려가 9년 동안 포로생활을 하면서 갖은 고초를 당했지만 고국에 대한 지절(志節)을 굽히지 않았고, 오히려 왜인들 마저 경외하게 만들어 선조 33년(1600년) 27세 되던 해에 석방되어 환국하였다.

광해군의 난정에 여러 번 상소하여 맹렬히 비판했다. 인조반정 후에 예빈시(禮賓寺) 참봉, 자여도(自如道) 찰방 등을 지냈다.

현종 때 경상감사 민시중(閔蓍重)이 임란과 광해군 때의 절개를 상소해서 예조에서 정문(旌門)을 세워주고 호조참의를 추증했다.

일본에서의 포로생활 중 송담 선생은 같이 일본에 잡혀 온 조선인에게 주는 글을 지어

"차라리 이씨의 귀신이 될지언정 개나 양과 같은 짐승들의 신하는 되지 않겠다[寧爲李氏鬼 不作犬羊臣]"

라고 저항의 의지를 전파했고, 타국에서의 고독한 마음을 시편이나 가사로 글을 지었으며, 오늘날 한시11수, 서적 1권, 편지 1통, 국문시가 4편이 전해져 오고 있다.

국문시가 4편은 도대마도가(到對馬島歌)‚ 재일본장가(在日本長歌)‚ 단가(短歌)‚ 화경도인안인수가(和京都人安仁壽歌)로써‚ 모두 일본에 압류되어 있을 당시 고국에 대한 우국충정의 내용을 담고 있는 단편의 가사(歌辭)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