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기술·대장장이·장인·공예가·조각가·금속·야금·불의 신이다. 로마 신화에서
불카누스와 동일시된다.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맏아들이자, 제우스의 모든 아들들 중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적장자이기도 하다. 아내는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다른 신들과 다르게 자력(自力)으로 크게 성장한 노력형 신이다. 그의 불은 물보다 강하다고 한다.
제우스는 헤라를 포함한 여러 부인들과 많은 자녀들을 두었는데 놀라운 것은 제우스와 본처인 헤라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제우스의 서자들에 비해 모두 함량 미달이라는 것이다. 헤파이스토스와
아레스가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들인데 헤파이스토스는 뛰어난 손재주를 갖고 있었으나 불구에 못생겼고, 그의 동생 아레스는 미남이긴 하지만 신이라 하기엔 그 자질이 너무나 모자랐다.
모스킬로스 화산이 있는 에게해 북부의 렘노스섬이 헤파이스토스 숭배의 발상지였는데, 소아시아의 카리아, 리키아 지방에서도 숭배되었으며, 이윽고 에트나 화산이 있는 시칠리아섬, 리파리 제도, 베수비오 화산이 있는 카파니아 지방 등 화산 지대인 서부 지역에서도 숭배되기에 이르렀다. 헤파이스토스는 원래 불, 특히 활화산에서 분출하는 불의 신이었다. 그리스의 여러 도시, 특히 아테네에서는 제조, 산업 종사자들에게 숭배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