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와의 밀접한 연관 속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에 판소리계소설은 판소리가 나타난 이후에 정착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 방식과 지향하는 의식에 있어 판소리 사설과 상당한 정도의 유사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에서 본래 판소리로 불리지 않았지만, 판소리 사설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이춘풍전과 같은 작품들도 판소리계소설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대부분의 판소리계소설은 이와 같이 판소리사설에서 정착하였지만, 심청전의 특정 이본과 같이 판소리로 불리기 전에 이미 소설로 이루어진 작품도 있어 모든 작품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판소리계소설이 우리 소설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그 형식이 율문으로 되어 있다는 점도 있지만, 평등을 향한 서민의 욕구가 잘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지향은 근대성과 관련되고 있어 우리 소설의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