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무늬 거울은 삼각집선문(三角集線文)을 반복하여 새긴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형태의 거울은 중국의 요서 지역과 요동, 한국의 충남 지역까지 분포하는 Z무늬를 연속으로 새긴 이른 시기의 거친무늬 거울보다 늦은 시기에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이후
잔무늬 거울로 변하며 사라진다. 특히 이러한 무늬의 거울은 전북 지역과 부여 구봉리 유적, 예산 동서리 유적 등과 같은 충남 지역에서만 확인되는데, 이 유적에서는 잔무늬 거울의 초기 형태도 함께 출토되고 있어 전북,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동경을 만드는 기술의 혁신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