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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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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濟州特別自治道) # 추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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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게재일: 2019.04.01. (최종: 2019.05.14. 18:47)) 
◈ 9대째 추자도 토박이가 들려주는 섬 이야기
[인터뷰] 전국 447개 섬 주민들을 위한 초대 친목단체장에 뽑힌 이정호 회장
▲ 9년간의 추자도 수산업협동조합장직 퇴임을 하루 앞둔(3월 19일) 이정호 회장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 오문수
 
2019년 1월 19일 오후 4시,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대회의실에서는 '전국섬주민협의회' 창립보고회가 열렸다.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과 (사) 한국글로벌섬재단이 공동주최한 '연안여객선 대책 및 섬 활성화'란 주제로 열린 전국 5대 항로 섬주민 초청 간담회에서는 '살고 싶은 섬', '살기 좋은 섬'을 만들기 위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5대 항로란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으로 울릉도, 백령도, 추자도, 거문도, 흑산도 항로를 말한다. 5대 항로 섬 주민 대표들은 전국단위의 섬 주민 협의체 결성에 공감한 후 '전국섬주민협의회'를 결성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국 447개 섬주민을 대표하는 '전국섬주민협의회' 회장에 추자도 이정호 수협장을 선임했다.
 
▲ 이정호 조합장 퇴임식 모습. 이정호 회장은 9년간의 추자도수산업협동조합장을 퇴임하며 눈물을 흘렸다 ⓒ 오문수
 
▲ 추자도수협회장실에 걸린 현황판 모습 ⓒ 오문수
 
이런 결정을 듣고 필자가 궁금한 게 있었다. 필자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궁금증은 "전국에 있는 수많은 섬 중에 왜 하필이면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추자도 출신을 전국섬주민협의회 회장에 앉힐까?"였다. 때마침 며칠 전 (3월 20일) 이정호 추자도 수산업협동조합장이 9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는 소식을 들어 추자도를 방문해 대화를 나눴다.
 
-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곧바로 선원생활을 시작했다면서요?
"저는 추자도에서 9대째 살고 있으며 저와 손자까지 합치면 11대가 살고 있는 셈입니다. 추자초·중학교를 졸업 후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진학을 할 수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교복 입고 학교 가는 모습을 보면서 심한 고통과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친이 술을 좋아해 술 드시고 오면 어머니와 자식들을 괴롭혔습니다. 아버지 때문에 저는 성장하면서 술과의 인연을 끊었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배에서 밥해주는 '화장'으로 취직하며 선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 맨 처음 탄 배의 선원생활은 어땠나요?
"10톤 동력선인 '어진호'가 잡는 고기는 철에 따릅니다. 여름철에는 재원도에서 부서와 병어를 잡고 겨울에는 추자도 인근에서 삼치, 방어, 도미, 갈치 등을 잡았습니다. 당시 일본에 활어를 수출했어요. 철따라 그물, 주낙, 낚시, 채낚기, 멸치 등의 어업에 종사했습니다. '화장' 직으로 2년 동안 월급을 3만원 받다가 정식 선원이 되어 3년 동안 4만원 받았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니 22살에 추자도 최연소 선장으로 발탁됐습니다. 추자도에서 방위근무 중 독자라는 이유로 6개월만에 의가사 제대한 후 목포에서 선장 면허증 시험에 합격해 추자도로 돌아오던 중 육지문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 추자도 항구 모습 ⓒ 오문수
 
- 원양어선을 타게 된 연유와 해외에서 겪은 고난은?
"목포에서 문화충격을 받고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후 부산으로 갔습니다. 저인망 어선을 타려고 노력하던 중 원양어선에 승선하게 됐습니다. 1974년 1월 고려원양 제1유신호를 탔죠. 3만톤짜리 명태가공선입니다. 그 후 북태평양으로, 다시 인도양 트롤선으로, 이어서 대서양 라스팔마스 선원으로 진출했습니다. 8개월 동안 갑판장으로 지내는 동안 선장과 회사 사장 간의 갈등에 휩싸여 한국으로 되돌아올 처지에 처했을 때 베네수엘라 사장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스페인어선 선장이 됐죠. 3개월 정도 근무하다가 한국 선장의 방해로 하선해 일본회사 고기를 사서 가공해 넘기는 회사에 근무하다가 10년 만에 귀국했습니다. 아버지는 공교롭게도 제가 10년만에 귀국하는 날 돌아가셨어요."
 
- 해외근무를 마치고 귀국 후 한 일은?
"또다시 외국에 나가고 싶었지만 아내가 만류해 10톤 목선 한 척을 건조 후 추자도에서 문어 통발, 고등어, 삼치, 방어, 조기잡이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어선주협의회장에 추대되어 어민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외국생활하며 고생했던 경험이 추자도 어업발전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됐죠."
 
▲ 추자도 항구 해안통 모습 ⓒ 오문수
 
▲ 추자도수산업협동조합 위판장에 들어온 삼치로 80센티 정도 크기였다. ⓒ 오문수
 
- 추자도민이 겪는 애로사항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1980년대에는 교통, 식수, 의료, 교육, 진학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었죠. 특히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교통이 차단되면서 어민들이 잡은 고기를 육지에 내다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어가 나가지 못하면 반값에 팔리는 실정이죠. 황금어장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교통은 최악의 섬입니다."
 
- 선원들을 위해 중매결혼에 나섰다면서요?
"30톤 배를 운영하다 보니 선원들 중에는 결혼을 못하고 술과 화투 등 유흥비로 탕진하는 선원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가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국인 중매결혼에 나섰지만 실패 후 국제결혼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지금은 베트남 출신 22쌍의 부부가 다문화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때문에 학교유치원이 운영될 지경입니다."
 
- 바다에서 죽을 뻔한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1985년도 12월, 제주도 근해에서 조업을 마치고 선원과 아내 등 7명이 추자도로 귀항 중 풍랑을 만나 침몰했습니다. 추자도와 제주도 중간인 관탈도 인근이었죠. 배위에 떠 있다가 저 체온증으로 죽기 직전 인근에 있던 배가 우리를 구조해줬습니다. 선원들과 아내를 모두 밧줄로 묶어 올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남았는데 큰 파도가 덮쳐서 구조 밧줄을 잡지 못해 물속으로 쳐박혔습니다. 구조하러 왔던 배의 선원들이 다시 던진 밧줄을 간신히 잡아 살아났습니다. 그 사고로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다시 헌배를 사서 시작해 복귀했습니다.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습니다."
 
▲ 전국의 섬을 돌아다녀보면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를 외국인노동자들이 대체하고 있다. 사진속 젊은이들은 스리랑카에서 온 젊은이들로 3년째 추자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 오문수
 
- 젊은이들이 떠난 바다에 외국인들이 대체됐는데 문제점과 개선점은 무엇입니까?
"한국 청년들은 3D업종에서 일하려하지 않아요. 배 한 척당 외국인 6명인데 이것도 제대로 수급되지 않아요. 외국인 월급은 200만 원입니다. 국내 수산업발전을 위해서는 외국 인력이라도 수급되어야 우리 수산업이 살아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절차가 까다롭고 왔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이탈한 경우가 많아요. 초보자들은 멀미로 적응을 못하고 돌아가기도 합니다."
 
- 9년간 추자도수산업협동조합장직을 그만둔 소감은?
"부실로 합병과 폐쇄단계까지 갔었어요. 환자로 치면 3기였죠. 이제는 회복단계입니다. 주위에서 한 번 더하라고 권유했지만 두 번의 선거를 치르다보니 가까운 지인이 떠나더라고요. 좁은 지역이라서 갈등과 반목이 싫었습니다. 후배에게 과감히 물려줬습니다."
 
▲ 지난 2월 20일 오후 14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는 가칭 "국립섬발전연구진흥원" 설립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사)한국글로벌섬재단과 전국섬주민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정책토론회에는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전국 섬주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 오문수
 
▲ 올 1월 16일,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에서 열린 전국 5대 항로 섬 주민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분들이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 추자도수산업협동조합장직을 그만두고 전국섬주민협의회 회장 직책을 맡으셨는데 이 단체를 구성한 이유와 협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3400개 섬이 있고 그 중에 447개 유인도가 있어요. 갈수록 섬과 바다의 중요성이 나타나고 있는데 지금까지 섬은 거리와 특수성 때문에 홀대받았죠. 이제 8월 8일 섬의 날이 제정됐습니다. 섬의 날을 기회로 우리도 한 번 힘을 합쳐 한목소리를 내자고 해서 전국섬주민협의회를 만들고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섬 지역 최고의 민원과 문제는 교통입니다. 연간 1400만 명이 이용하는 여객선 운임이 Km당 KTX의 2.2배, 고속버스의 6.6배나 비쌉니다. 따라서 여객선 공영제와 여객선 시계 제한의 불합리성을 시정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여객선 시계제한이란 안개가 심해 출항중지를 명령하는 기준이 일본은 500m인데 한국은 1000m라는 뜻입니다. 아울러 섬주민들의 복지증진 정책을 펴는데 힘을 합칠 것입니다."
 
- 국내외 수산업 현장을 체험하셨는데 우리 수산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은?
"정부와 지자체, 어민들이 함께 손잡고 깨끗하고 청정한 바다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긴밀한 대화와 협조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바다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육지 쓰레기와 오염, 어로행위 후 나오는 폐자재의 해양폐기가 문제입니다. 그 결과 바다는 썩고 생태계가 교란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업종별로 산란시기에 맞춰 금어기를 설정하고 지자체와 어민들이 함께 지켜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 추자도는 낚시 천국이잖아요. 그래서 낚시인들에게 할 말이 많을텐데요.
"낚시인들이 추(납)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납은 고기들에게 독극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납으로 된 추를 세라믹 재질로 바꾸도록 정부에 강력히 추천합니다. 또한 고기를 잡기 위해 방부제가 섞여있는 크릴새우나 밑밥 사용 1인당 한도를 정해줘야 합니다. 고기 크기와 마릿수도 정해줘야 합니다."
 
▲ (사)전국글로벌섬재단 신순호 이사장(좌측)과 기념촬영한 전국섬주민협의회 이정호 회장 모습. 이정호 회장은 3월 20일 , 9년간의 추자도수산업협동조합장직에서 퇴임했다. 신순호 이사장은 이정호 회장의 퇴임을 축하해주기 위해 추자도를 방문했다 ⓒ 오문수
 
인터뷰를 마친 이정호 회장은 "세계 최초로 '섬의 날'이 제정된 것에 대해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바다를 떠나는 현실에 대해 걱정이 크다. 정부에서 어촌관광 활성화, 귀농 귀어촌 정책을 펴고 있지만 탐탁지 않게 여긴다. 섬에 대한 과감한 정책으로 수산업과 관광업을 살려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험한 바다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이정호 회장이 이끌 전국섬주민협의회는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사)한국글로벌섬재단과 함께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더 밝은 섬의 앞날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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