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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걸(蘇山)의 우리 땅 간도 대륙이일걸의 지식창고 2020.11.12. 14:08 (2020.11.12. 14:08)

알타이 산에서 천제(天祭) 지내 조국부강 기원하다

 
[스카이데일리 연재] 회색빛의 산을 황금빛으로 변화시키는 대자연의 모습과 조우
오늘은 아침 일찍 4시30분에 일어났다. 알타이 하삭트하르항산에서 지내는 천제(天祭)에 필요한 축문을 지어 한지(韓紙)에 정서를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호텔 로비 한 구석에 자리 잡았다. 몽골 여직원 한명이 프론트 안내석을 지키고 있었다. 6시에 축문을 완성하였으며, 계란, 샌드위치, 소시지 1개가 나오는 등 매우 간편한 조식을 먹었다.
 
8시에 답사단은 알타이시의 전망대와 아래쪽에 있는 소박한 형태의 라마불교 사원을 답사하였다. 그리고 가까운 알타이 박물관을 도보로 가기로 하였지만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는 없었다. 알타이시 거리에는 ‘스키타이 양식의 청동말’ 동상이 시의 상징으로 세워져 있었다. 드디어 9시에서 10시 30분까지 박물관을 관람하였으며, 방명록에 2018년 6월 21일 날짜로 기록하였다. 박물관은 몽골의 초기 역사부터 근대시기까지 전시하고 있었지만 건물이 매우 낡아 보였다. 적석총과 암각화의 몽골자료가 필요하여 자료집 두 권을 구입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알타이 시장을 구경하면서 필요한 것도 구입했다. 드디어 12시 40분에 알타이 산맥에서 뻗어 내린 하삭트하르항산(3579m)을 향해 출발하였다. 하삭트하르항산을 이곳에서는 ‘마더 마운틴’으로 부르고 있었다. 세칭 ‘어머니산’이라는 ‘마더 마운틴’으로 부르고 있는 지역은 다른 곳이지만 이곳의 경치가 뛰어나고 산의 형태가 ‘마더 마운틴’으로 부를 만큼 주민들이 이 산을 존경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75km를 가는 중에는 수십 개의 적석총이 산재하여 대표적인 적석총 몇 개를 선택하였다. 13시 15분부터 30분 간격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적석총을 줄자로 크기와 지름을 재고, 배치구조 등을 기록지에 기록하였다. 특히 조홍기. 박인석. 신현근, 백성철, 한도석, 장희석 등의 회원들이 협조해주어 적석총의 자세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하삭트하르항산을 가는 길은 비포장으로 패인 곳도 많고 자갈이 많은 험한 산이다. 선두차가 고개를 넘지 못하자 답사 대원들이 밀어서 고개를 넘었다.
 
오후 3시 48분에 해발 2010m에 오르니 산 속의 푸른 나무가 보였다. 규모가 큰 하삭트하르항산 캠프가 나타났다. 고개 위에서 바라본 하삭트하르항산의 신성스런 기운은 그 동안 사막만 달려온 답사단에겐 하나의 청량제였다. 푸른 나무숲 속에서 맑은 샘물이 솟아나고, 협곡의 웅장한 바위에 3개의 구멍이 뚫렸는데 이를 자궁바위라고 하였다. 이 협곡을 지나니 앞의 전망이 달라졌다. 산 위를 쳐다보니 하삭트하르항산의 정상도 보이고 큰 바위 아래에는 오보가 보이는 것으로 볼 때 몽골인 들이 찾아와서 기도를 드리는 신성스러운 곳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답사회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였다. 우리나라와 중국에 분포된 김 씨의 시조인 ‘김일제’와 관련된 신라 왕족 역사와 고금문(古金文)의 해석으로 밝혀진 우리 고대사의 왜곡된 진실들을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준비한 제물을 차리고 천제(天祭)를 지내고, 분단된 조국의 부강과 통일 및 답사단원의 건강을 기원하는 축문을 읽었다.
 
저녁 식사는 몽골 기사들이 준비한 푸짐한 양고기 ‘허르헉’ 만찬으로 대신하였다. 내일 새벽 5시에 하삭트하르항산의 정상을 등산하자는 신익재 사장, 오문수 기자의 권유가 있었다. 양혜숙 박사도 함께 등산하자고 하니 쾌히 응하였다. 우리 조가 배당받은 게르에서 자는 도중에 그만 난로의 불이 꺼져 짙은 연기 때문에 잠이 깨었다. 연기를 환기시키고 나서야 잠을 잘 수 있었지만 해발 2500m의 추위를 겨우 견뎌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간단한 등산차림을 하고 작은 물병을 들고 약속 장소에 가니, 신익재, 오문수, 조철희, 조현옥, 양혜숙 박사가 나와 있었다. 남녀 6명이 산을 타기 시작하였다.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과 숲을 지나 가파른 산등성이를 한 시간 오르니 하삭트하르항산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신익재ㆍ초철희 회원은 중도에 하산하고 네 명만이 정상 부근까지 올랐다. 아침 햇살을 받은 알타이 산이 점점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하였다.
 
해가 뜨는 일출이 바다를 붉게 물드는 과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적은 있지만 회색빛의 산을 황금빛으로 변화시키는 광경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황금빛의 하삭트하르항산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다. 회색 바위산이 붉게 변하고 짙은 구름의 그림자와 검푸른 숲의 조화가 한 폭의 동양화였다. 나무도 많지 않은 알타이 산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그리고 좁은 산길을 가고 있는데 데이트를 즐기던 암수 두 마리의 야생마가 놀라 달아난다. 야생마들도 아름다운 황금빛 나는 이 시간을 알고 있는가 보다. 7시가 넘어서자 네 명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40분 만에 가파른 능선을 타고 하산을 하였다.
 
우리 답사단은 짐을 차에 싣고 8시 40분에 출발하여 40분 만에 하삭트하르항산의 중턱의 분지에 도착하였다. 오백 미터 남쪽에 있는 절벽 위의 바위 봉우리에서 알타이산맥과 하삭트하르항산을 조망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게르에서 야크를 키우며 아기 둘과 살아가는 젊은 부부 집에 들렀다. 안 대장은 4년 전에도 방문했는데 그때는 젊은 부부의 아버지가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앞의 다른 게르에서 생활한다고 하였다. 젊은 아들 부부는 30명이 넘는 우리 일행들에게 야크 젖 치즈와 빵, 수태차를 끓어 주었다,
 
다시 어제 왔던 험한 비포장도로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타이시르에 도착하니 제법 큰 강이 흐른다. 강과 산의 조화가 이름다워 사진을 많이 찍었다. 아마 항가이산 서부에서 발원하는 자우항강으로 보인다. 사막 가운데 강이 흐르니 주변에 풀이 자라고 있었다. 오후 1시가 넘어 우리 답사단은 이 강변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강 건너편에 있는 타이시 도시는 매우 평화로워 보인다.
 
점심 식사 후 출발한 지 한 시간 만에 시야에 나타난 것이 네모반듯한 절리층을 이루고 있는 큰 바위산의 모습이다. 몇 백 미터 이어지는 절리층의 바위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부터 울리아스타이까지는 적석총 분포지대로 보였다. 주변의 산들은 민둥산인데 계곡에는 푸른 상록수가 자라고 있는 U자 지역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좌우 산 밑의 평지에는 적석총 유구들이 무수히 보였다. 100여 기가 넘어 보인다. 그 중 대형 적석총을 발견하고 간단한 차례를 올렸다. 그리고 줄자로 길이 높이를 재어 보았다. 지름이 100m나 되는 초대형 적석총이었다. 적석총의 상징인 사슴 돌은 보이지 않았다. 거대한 적석총의 주인공은 이 지역을 통치했던 권력자로 추정되어 진다.
 
해가 저문 오후 9시 30분 무렵에 도착한 차강하이르항 마을 가운데 위치한 적석총은 원형 그대로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 여겨 잘 보존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10시가 넘어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두워졌다. 안 대장은 너무 늦은 시간이라 마을 부근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가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의견을 조장들에게 물었지만 대부분 울리아스타이시에 가서 식사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었다. 두 시간이면 울리아스타이시에 도착할 예정인데 일행 차 중에서 타이어 펑크가 나서 수리 후 출발하였다.
 
울리아스타이시에 도착하니 11시 40분이다. 간단히 덮어쓴 먼지를 씻고 식사를 하니 이미 자정이 넘었다. 비록 80년대의 호텔 수준으로 다소 사워시설이 부족했지만, 10시간이 넘는 차량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는 편안한 잠이 최고였다.
【작성】 이일걸 한국간도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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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