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상징 제주마 레클리스 하사(종료)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로빈 허튼은 예술가 조슬린 러셀이 만든 한국전쟁 영웅 레클리스 조각상을 2019년 11월 미국 일리노이주 배링턴 힐스 말 공원에 기증했다. 이 공원에 4번째 조각상을 기증한 이유는 한국전쟁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는 고령의 참전 용사들을 격려하고 부상한 경주마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다. 현재 미국에서 해병 레클리스 조각상은 ‘치유의 상징(A Healing Symbol)’이 되었다.
▲ 치유의 상징 레클리스 (사진:레클리스 재단)
미국 보훈처는 정전 7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기리며, 참전 용사들의 고령화로 인한 질병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각종 사회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미국 공식 통계로 한국전쟁 참전 용사는 2019년에 120만 명으로 이 숫자는 전체 재향군인의 6.7%였고, 2020년에는 100만 명으로 줄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서 파악한 2018년 VA 재향 군인 인구 예측 모델로 볼 때 2030년에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 인구가 20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가 많은 5개 주는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욕, 펜실베이니아로, 대부분 90세 노인이다. 2023년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 대전 종전을 기념하는 105주년이 되는 날이다.
퇴역 군인의 숫자는 2010년부터 2022년 사이에 계속 감소해 전체 퇴역 군인 수는 550만 명 이상, 25% 이상 감소했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2년에 미국 성인 인구의 6.2%, 즉 1,620만 명이 퇴역 군인으로 확인되었다.
▲ 한국전쟁 참전 용사 (2020-2040) (사진:미국 보훈처)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책을 보다가 미국 국립보건원 논문 자료 파머(Palmer) 박사의 〈고령화와 외상: 6.25 참전 용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논문을 읽었다. 파머 박사는 임상 심리학자로 PTSD를 여러 교수와 함께 발표했다.
파머 박사는 논문에서 “과거 공식적인 장애로 인정되기 30년 전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한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은 이제 독특한 임상 관리가 필요한 고령화 인구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하여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쟁의 참가한 미국의 많은 참전 용사들은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전투 상황에서 외상을 경험하고 1953년 7월 27일에 정전이 되어 미국에 돌아왔다. 그러나 참전 용사들은 1980년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 제3판이 발간되기 전까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전혀 받지 못했다.
1980년 이전에는 전쟁과 전투 노출로 인한 정신 질환으로 포탄 쇼크(Shell shock), 만성 외상성 전쟁 신경증(Chronic traumatic war neurosis), 전투 피로(combat fatigue) 등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중에 군 정신과 의사들이 부상병들의 전투 피로를 풀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과거 전쟁에서 항상 그랬듯이 결론은 군인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맞춰져 있었다. 전투 피로는 일시적인 상태로만 여겼다.
전투 피로는 전쟁과 관련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 장애로, 불안한 신경 장애는 소음, 움직임, 빛과 같은 자극에 대한 과민 반응 특징이 있다. 이것은 비자발적인 방어적 잽이나 점프를 포함한 과도한 반응(경이 반응), 과민성은 폭력 행위에도 진행되며, 전투 꿈, 악몽, 잠들 수 없는 상태를 포함한 수면 장애가 특징이다.
전투 피로는 휴식, 오락, 음악, 미술, 의료, 진정제, 보직 순환, 따뜻한 식사를 통해 신경 장애 발생을 많이 줄였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군인은 전투에서 겪은 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며 군에 퇴역을 신청했다.
▲ 참전 용사 마빈 다니엘(Marvin Daniel) PTSD 음악 치료 (사진:미국 보훈처, 2021)
참전 용사들의 전쟁 경험과 현재 및 과거 PTSD 표현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정신 건강 환경뿐만 아니라 지역 생활 센터, 숙련된 요양 시설 및 보조 생활 시설과 가정 기반 1차 진료를 포함한 진료 환경에서도 관련이 있다.
PTSD를 앓고 있는 노인은 종종 정신 건강 증상을 표현하기보다는 신체적인 우려를 먼저 들어내 말한다. PTSD를 앓고 있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단기적인 임상 관리를 넘어, 그들의 경험을 고려하는 것은 향후 수십 년 동안 다른 나라에서 전투에 참전했던 병사들의 코호트 연구(Cohort study, 전향성 추적 조사)의 적절한 치료에도 장기적인 관련이 있다.
파머(Palmer) 박사는 〈고령화와 외상: 6.25 참전 용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논문에서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PTSD에 대한 임상적 초점을 맞춘 개요를 제공하고, 참전 용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최적화된 개인화된 치료를 거론했다. 논문 개요에 한국전쟁 참전 용사 인구와 한국전쟁 자체에 대한 설명과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PTSD 발현과 식별, 증거 기반 심리치료와 약리 치료를 사용한 치료 접근법이 포함되어 있다. 파머 박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진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이해와 치료에 대한 현재의 경험적 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향후 연구에 대해 권고 사항을 기록했다.
파머 박사는 1992년에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UCLA) 신경정신과 연구소와 하버-UCLA 메디컬 센터에서 신경심리학 임상-연구 펠로우십을 마쳤다. 그 후 1997년에 UC 샌디에이고 교수진에 합류하기 전에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에서 노인정신의학 연구 펠로우십을 추가로 마쳤다.
파머 박사의 주요 연구 관심사는 경험적 방법을 적용하여 생물 윤리적 논의를 알리는 것이다. 박사는 PTSD를 앓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노화, 그리고 말기 정신분열증 및 기타 신경정신 질환의 신경심리학적 측면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극심한 외상적 사건 후에 시작되는 격렬하며 불쾌하고 정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반응과 연관이 있어 사망 또는 심각한 상해의 위협이 오랜 기간의 강한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
영향을 받은 사람은 해당 상황을 다시 체험하거나, 악몽을 꾸고, 상황을 떠올릴 만한 것은 무엇이든 피하려고 한다. 치료는 심리치료 및 항우울제를 포함한다. 사람들은 끔찍한 일이 생기면 많은 사람이 오래도록 영향을 받는다. 이들 중 일부는 지속적이고 심각한 영향으로 인해 쇠약해지며 장애를 얻는다.
▲ 배링턴 힐스(사진:Village of Barrington Hills)
배링턴 힐스(Barrington Hills)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북서쪽으로 약 40마일(64km)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마을로 주민들은 시카고 시내로 출근한다. 배링턴 힐스에는 알링턴 공원 경마장의 전 소유주인 Richard L. Duchosois가 소유한 Hill 'N Dale Farms와 뱅크 노트 팜(Bank Note Farm)과 같은 농장과 사유지가 있다.
배링턴 힐스는 오래전부터 경마 마을로 유명했다. 마을은 2000년 기준 3,915명, 1,381가구가 살며, 가족 규모는 3.10명이다. 구불구불한 도로, 큰 나무, 구불구불한 언덕 사이에 4,722에이커가 넘는 산림보호구역이 있어 주민들은 자전거 타기, 달리기, 하이킹, 승마 코스 등 멋진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승마 친화적인 마을에는 승마 유산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목초지에서 풀을 뜯는 말을 보고, 쇼 점프나 마장마술을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산에서 150마일이 넘는 마을의 개인 및 공공 승마 트레일 시스템을 탐험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배링턴 힐스 주민들은 자신의 소유지에서 말을 키우고, 기르고, 타고, 사육하는 것을 즐긴다.
▲ 말타기와 사냥개 훈련 (사진:Massbach & Fox River Valley Hounds, 2016)
1940년부터 시작된 매스바흐 & 폭스 리버 밸리 하운즈(Massbach & Fox River Valley Hounds)는 말타기와 사냥개 훈련이 가장 인기가 있다. 주민들은 모의 여우 사냥에서 빨간색 재킷과 검은색 헬멧을 쓰고 마을 길과 숲을 지나간다.
이 행사는 새 둥지 시즌이 끝난 후 8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8~10회 실시하며, 약 2시간 진행할 때 말과 기수, 사냥개가 따라간다. 말타기와 사냥개 훈련은 들판이 넓은 다른 주에서도 시즌을 변경하여 진행되고 있다.
▲ 장애물 넘기 클리닉(사진:Village of Barrington Hills)
배링턴 힐스의 라이딩 클럽(The Riding Club of Barrington Hill's)은 장애물 코스를 완주하는 라이더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 두 개의 클리닉을 열었다. 배링턴 힐스 주민들은 말 애호가를 위한 아름다운 산책로 및 스포츠 이벤트를 제공하고, 부유한 사람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시카고 지역 비영리 단체 및 조직을 이끌며 국가와 사회에 공헌한다.
미국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다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는 고령의 참전 용사들이 한국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 참전 용사들이 연세가 많아 한국을 직접 방문하기에는 힘이 든다. 그래서 고령의 참전 용사 생신에 축하편지를 보내서 감사의 말씀을 전했으면 좋겠다. 전 세계 16개국 한국전쟁 참전용사에게 더 많은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그동안 제주마 레클리스 시리즈 40편을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로써 제주마 레클리스 시리즈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끝)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 궁인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