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 강원도
◎ 횡성현(橫城縣)
감(監) 1인.
본래 고구려의 횡천(橫川;於斯買라고도 한다)인데, 신라에서 황천(潢川)으로 고쳐서 삭주(朔州)의 영현(領縣)으로 하였고, 고려에서 다시 횡천으로 하여 그대로 춘주(春州) 임내로 하였다가, 뒤에 원주(原州)에 붙였고, 공양왕 원년 기사에 비로소 감무(監務)를 두었다. 본조에서도 그대로 따르다가, 태종 13년 계사에 예에 의하여 현감으로 고치고, 14년 갑오에 횡천과 홍천(洪川)의 음이 비슷하므로 횡성으로 일컬었다. 별호는 화전(花田)이다.
사방 경계는 동쪽으로 강릉(江陵)에 이르기 50리, 서·남쪽은 원주(原州)에 이르는데, 서쪽이 23리, 남쪽이 9리이며, 북쪽으로 홍천(洪川)에 이르기 29리이다.
호수(戶數)가 3백 13호요, 인구가 5백 95명이다. 군정은 시위군이 77명이요, 선군이 20명이다.
토성(土姓)이 5이니, 추(秋)·고(高)·조(趙)·윤(尹)·황(黃)이요, 속성(續姓)이 2이니, 김(金;원주에서 왔다)·박(朴)이다.(밀양에서 왔는데 모두 향리이다) 인물은 문하시랑 평장사 문정공(門下侍郞平章事文正公) 조충(趙冲)이니, 고려 고종(高宗) 때 사람이다.
땅이 메마르며, 기후가 차다. 간전(墾田)이 2천 7백 37결이요(논이 10분의 1에 약하다), 토의(土宜)는 오곡과 뽕나무·삼·배·밤·닥나무·칠이다. 토공은 꿀·밀[黃蠟]·잣·오배자·주토(朱土)·느타리·석이·지초·자단향·백단향·여우가죽·삵쾡이가죽·토끼·시우쇠요, 약재는 오미자·인삼·복령·쥐꼬리망초뿌리[秦芃]·승검초뿌리·바디나물뿌리[前胡]·연밥·백교향(白膠香)·대왕풀[白芨]·담비쓸개이다.
덕고산 석성(德高山石城)이 현의 동북쪽 49리 50보(步)에 있다.(둘레가 5백 68보 5척이며, 한 내가 있는데, 長流하여 마르지 아니한다. 또 軍倉 5칸과 官廳 2칸이 있다) 역(驛)이 4이니, 오원(烏原)·안흥(安興;옛 이름은 안창(安昌)이다)·갈풍(葛豊)·창봉(蒼峯)이다.
【원전】 5집 677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