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 강원도
◎ 홍천현(洪川縣)
감(監) 1인.
본래 고구려의 벌력천현(伐力川縣)인데, 신라가 녹효(綠驍)로 고쳐 삭주(朔州)의 영현으로 하였고, 고려 현종(顯宗) 9년 무오(戊午)에 홍천으로 고치어 이전처럼 춘주(春州) 임내로 하였는데, 본조에서도 그대로 따랐다. 별호는 화산(花山)이다. 임내(任內)는 사이암장(寺伊巖莊)이다.
진산(鎭山)은 석화(石花)이다.(현의 북쪽에 있다) 팔봉산(八峯山;현의 서쪽에 있는데, 봄·가을로 그 고을에서 제사를 지낸다) 사방 경계는 동쪽으로 강릉(江陵)에 이르기 60리, 서쪽으로 양근(楊根)에 이르기 70리, 남쪽으로 횡성(橫城)에 이르기 25리, 북쪽으로 춘천에 이르기 16리이다. 잠실(蠶室)이 현의 동쪽 10리쯤 되는 예곡(曳谷)에 있다. 호수(戶數)가 4백 20호요, 인구 1천 1백 54명이다. 사이암장(寺伊巖莊)의 호수가 24호요, 인구가 57명이다. 군정은 시위군이 1백 55명이요, 선군이 65명이다. 토성(土姓)이 3이니, 피(皮)·변(邊)·용(龍)이요, 망성(亡姓)이 1이니, 석(石)이요, 차성(次姓)이 신(辛)이다. 망래성(亡來姓)이 1이니, 원(元)이요, 속성(續姓)이 2이니, 허(許)·최(崔)이요(川寧에서 왔는데, 鄕吏이다), 사이암장의 속성이 1이니, 석(石)이다.
땅이 메마름이 많고, 기후는 추위가 많다. 간전(墾田)이 5천 5백 79결이요(논이 겨우 1백 48결이다), 토의(土宜)는 오곡과 뽕나무·삼·배·밤·왕골·닥나무·칠이다. 토공(土貢)은 꿀·밀[黃蠟]·시우쇠·잣·건칠(乾漆)·지초·느타리·석이·오배자·사슴포·여우가죽·삵쾡이가죽·노루가죽·곰의털·돼지털이요, 약재는 오미자·복령·승검초뿌리[當歸]·쥐꼬리망초뿌리[秦芃]·인삼·바디나물뿌리[前胡]·대왕풀[白芨]·백교향(白膠香)·담비쓸개·오소리기름[猯油]·섣달토끼대가리[臘兎頭]이다. 토산(土産)은 철(鐵)이 현의 동쪽 45리 되는 말을리(末乙里) 마암(馬巖)에서 난다. 역(驛)이 2이니, 연봉(連峰)·천감(泉甘)이다.
【원전】 5집 677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