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 강원도
◎ 평해군(平海郡)
지군사(知郡事) 인.
본래 고구려의 근을어(斤乙於)인데, 고려에서 평해군(平海郡)으로 고쳤고, 현종(顯宗) 때에 예주(禮州) 임내를 삼았다가, 명종(明宗) 2년 임진(壬辰)에 비로소 감무를 두고, 충렬왕(忠烈王) 때에 토성(土姓)의 첨의평리(僉議評理) 황서(黃瑞)가 임금을 따라 원나라에 들어가서, 임금을 모시고 돌아온 공으로 인하여 지평해군사(知平海郡事)로 승격하였는데, 본조에서도 그대로 따랐다. 별호는 기성(箕城)이다. 선연(仙淵;군의 서북쪽 모퉁이의 白巖과 金藏 두 산 사이에 있는데, 가물면 기우제를 지낸다) 사방 경계는 동쪽으로 바다 어귀에 이르기 5리, 서·남쪽은 경상도 영해(寧海)에 이르는데, 서쪽이 36리, 남쪽이 15리이며, 북쪽으로 울진(蔚珍)에 이르기 27리이다. 호수(戶數)가 2백 47호요, 인구가 9백 11명이다. 군정은 시위군이 25명이요, 선군이 71명이요, 수성군(守城軍)이 단(單) 7명이다. 토성(土姓)이 4이니, 황(黃)·손(孫)·방(房)·수(水)요, 구백성(丘百姓)성이 4이니, 엽(葉)·하(河)·신(申)·김(金)이요, 속성(續姓)이 4이니 김(金)‧이(李)·박(朴)·정(鄭)이다.
땅이 기름지고 메마른 것이 반반이며, 기후가 따뜻하고,풍속이 해산물[海錯]로 생업을 삼고, 무예를 숭상한다. 간전(墾田)이 9백 40결이요(논이 2분의 1에 넘는다), 토의(土宜)는 오곡과 뽕나무·삼·밤·석류·닥나무·왕골·감이다. 토공은 꿀·밀[黃蠟]·호도·지초·상멱·오배자(五倍子)·칠·석이·숭어·대구·문어·전복·홍합·사슴포·여우가죽·삵쾡이가죽·해달피(海獺皮)·노루가죽이요, 약재는 오미자·인삼·승검초뿌리[當歸]·바디나물뿌리[前胡]·대왕풀[白芨]·복령·해구신[膃肭臍]이다. 토산(土産)은 가는 대·왕대이고, 염분(鹽盆)이 46이다. 읍토성(邑土城;둘레가 2백 94보) 백암산 석성(白巖山石城)이 군의 서쪽 20리에 있다.(둘레가 5백 91보이며, 안에 샘이 3이 있는데, 가물면 모두 마른다) 온천(溫泉)이 1이니, 군의 서쪽 18리 소태곡촌(所台谷村) 봉두(峯頭)에 있다. 월송정(越松亭;郡의 동쪽에 있다) 역(驛)이 1이니, 달효(達孝)이다.(옛 이름은 阿叱達인데, 본조 太宗 5년에 달효로 고쳤다) 봉화가 3곳이니, 후리산(厚里山)이 군의 남쪽에 있고(남쪽으로 경상도 영해 大所山에, 북쪽으로 표산에 응한다) 표산(表山;북쪽으로 사동산에 응한다) 사동산(沙東山)이다.(북쪽으로 울진현 全反仁山에 응한다)
【원전】 5집 679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