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만든 여자못(女子池)
옛날에는 산비탈에만 농사를 짓고 강가에는 농사를 짓지 못했거든.
그래서 못 근처에 농사를 질라꼬 여남은 번(여러번) 시도를 했는데, 농사를 지으려면 둑을 쌓아야 홍수가 안 나거든, 그래서 둑을 만들어야 되는데. 근데 이게 막으면 터지고, 막으면 터지고 그그던.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고민을 한참 하는데. 한 40대쯤 되는 여자가 지나가면서 하는 말이
“당신들이 그렇게 둑을 백 번 막아봐야 백 번 헛고생 하는 거시더.”
하그던. 그래 이 말을 듣고는 사람들이
“거 여자가 쓸데없는 말을 한다.”
막 욕을 했어요. 근데 그 중에서도 저리 말하는 게 무슨 연유가 있을 게라고. 그래서 연유를 물어보자. 이렇게 중론이 모아져서 그 여자에게 물어보니, 여자가 하는 말이
“서쪽으로 물이 나가는 거랑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거든. 그래 가만히 이치를 생각해 보니, 그도 그럴 것 같거든. 그래서 그 여자에게 총지휘를 맡기고 일을 시작했어. 그랬더니 참말로 둑이 막아졌어.
그후로 그 못물로 농사를 잘 지었어.
풍천면 중리 / 1998 / 남종진 , 남 , 73
【인용】안동시청 홈페이지 (전설과 설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