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착한 거지 소년
어느 마을에 부자가 살았는데 그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그래서 그 부자는 방을 써 붙이고는 양자될 아이를 구하고 있었다.
많은 소년들이 그 방을 보고 부자를 찾아와 양자가 되기를 소망하였다. 그런데 부자는 찾아온 소년들이 자기의 물건을 탐내는 욕심쟁이인가 아닌가를 먼저 시험해 보았다. 즉, 소년들이 찾아오면, 부자는 그들을 자기 방에다 들여 놓고 얼마 동안 혼자 있게 했다. 그 방안에는 탐낼 만한 많은 물건들을 놓아두었으며, 벽장에는 더 귀한 물건들과 비둘기 한 마리를 넣어 두었다. 그것은 소년들이 욕심이 생겨 벽장문을 열면, 비둘기가 날아 나오게 하기 위해서였다. 뒤에 부자가 방으로 들어와서 벽장을 나와 있는 비둘기를 보고, 이런 아이는 모두 불합격시켰다. 왜냐하면 벽장문을 열어 본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었다. 이리하여 많은 소년들은 부자의 재치에 넘어가 불합격의 쓴잔을 마시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거지 소년 하나가 찾아왔다. 이 소년은 비록 거지였으나 마음씨가 착했다. 부자는 여느 소년들과 같은 방법으로 이 거지 소년도 마음을 떠 보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거지 소년은 합격이 되었다. 왜냐하면 벽장 문을 열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거지 소년은 부자의 양자가 되어 행복하게 잘 살게 되었다고 한다.
< 抱川郡誌, 1984. >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