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집살이 1
옛날에 시집살이를 모질게 하는 며느리가 있었다.
어느 날 시어머니가
“범의 눈썹을 한 움쿰 뽑아 오지 않으면 내쫓겠다.”
고 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며느리는 산으로 올라갔는데, 조그만 오막살이집에서 불이 반짝반짝하는 것이 보였다. 그곳에는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가 혼자서 살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데까지 왔느냐?”
“시어머니가 범의 눈썹을 한 주먹 뽑아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내쫓는다고 해서 왔어요.”
“아, 그러면 나 하라는 대로만 해라.”
하고는 며느리를 보고 독 안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다.
“여기에 가만히 있어야 해. 안 그러면 호랑이들에게 잡아 먹힌다”
얼마 후 호랑이들이 돌아왔다. 그들은 사냥해 온 것을 여기저기에 텅텅 부려 놓더니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어머니, 어디서 사람 냄새가 나요.”
“에이, 이놈의 자식! 사람 냄새는 무슨 사람 냄새냐. 근데 너 눈썹이 이게 뭐냐?”
그러면서 호랑이의 눈썹을 획획 잡아 뽑고는, ‘나가서 사냥이나 더하고 오라’고 아들들을 다시 내쫓았다. 호랑이 아들들이 밖으로 나가자, 할머니는 그 눈썹을 며느리에게 주었다. 그래서 며느리는 호랑이 눈썹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이 년은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년’이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살게 해주었다.
< 곽사여, 여, 이동면 도평3리, 1995. 9. >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