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술 목걸이
어느 마을에 소 일곱 마리를 먹이는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소를 들판에 몰고 가 풀을 뜯게 하고 있던 그 집 머슴이 낮잠을 자는 사이에 소 한 마리가 없어졌다. 머슴은 주인에게 야단 맞을 것을 생각하고 근심에 잠겨 있었다.
이 때 까치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진주 목걸이 하나를 주면서, 무엇이든 소원을 말하면 그 진주 목걸이가 다 이루어 줄 것이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온 머슴은 소 한 마리를 진주 목걸이와 바꾸었다고 주인에게 말했다. 그러자 주인은 화가 나서 그 머슴을 쫓아내었다.
한편, 집에서 쫓겨난 머슴은 목걸이에 대고 ‘집아 나오너라’, ‘살림아 나오너라’, ‘부인아 나오너라’고 하니, 과연 집과 살림과 부인이 나왔다. 이리하여 머슴은 남 부러울 것 없이 그 날부터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머슴이 일을 하러 나간 사이, 목걸이가 탐이 난 그의 부인이 그것을 가지고 도망을 가버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머슴이 밤 늦게 돌아와 보니, 부인과 목걸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참으로 기가 막힌 노릇이었다. 실의에 찬 머슴이 그 목걸이를 찾게 해 달라고 열심히 축원했다.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까치가, ‘꽃을 대문에다 달아 두면 부인의 코가 코끼리처럼 길어질 것이니, 저절로 돌아올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머슴은 이 소리를 듣자 지체하지 않고 꽃을 구해 대문에다 달았다. 그러자 과연 그 부인이 긴 코를 질질 끌며, 진주 목걸이를 갖고 돌아왔다. 그리고 자기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 남편이 그 목걸이를 받아 쥐고 ‘코야 줄어 들어라’ 하니, 다시 부인의 코가 줄어 들어 본디대로 되었다 한다.
< 抱川郡誌, 1984. >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