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지식창고 - (포천의 설화) (2) 돌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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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천의 설화	█
◈ (2) 돌부처
옛날 어느 날, 임금님이 신하에게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며 나라 사정이 어떤지 보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신하는 봇짐을 메고 길을 떠났다. 신하가 어느 마을로 들어섰더니 그 마을에 사람이 한 명 죽었는데, 시체가 없어졌다고 난리가 나 있었다. 그 때 한 초립동이가 신하에게 오더니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2) 돌부처

옛날 어느 날, 임금님이 신하에게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며 나라 사정이 어떤지 보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신하는 봇짐을 메고 길을 떠났다.

신하가 어느 마을로 들어섰더니 그 마을에 사람이 한 명 죽었는데, 시체가 없어졌다고 난리가 나 있었다. 그 때 한 초립동이가 신하에게 오더니

“선생님, 제 말을 듣겠다고 약속하면 시체가 어디 있는지 가르쳐 드릴게요.”

라고 하는 것이었다. 신기하게 여긴 신하는 초립동이의 말을 듣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러자 초록동이는

“저기 큰 소나무 밑으로 가서 땅을 파면 거기서 시체가 나와요.”

라고 말했다. 신하가 마을 사람들을 시켜서 큰 소나무 밑을 파 보니 정말로 시체가 나왔다. 그러자 시체 찾은 집에서 고맙다며 돈 이백 냥을 주었다. 그러자 초립동이는 그 돈을 자기에게 달라고 하고는 실에다 꿰더니 허리에 찼다. 그리고는 또,

“선생님, 이번에도 제가 하라는 대로 해 주세요.”

라고 했다. 신하는 속으로 ‘제가 운이 좋아서 맞추었지, 또 맞출라구’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초립동이는

“선생님, 이 고개를 넘어가면 아주 큰 대궐 부자집에서 생일 잔치를 할 텐데요. 선생님과 제가 들어가면 얻어먹으러 온 거지인줄 알고 바구니에다 여러 가지 음식을 담아 줄 거예요. 그것을 잡숫지 말고 그냥 마당에다가 동댕이를 치고 단장 막대기를 가지고 마루에 올라가서 환갑을 맞은 늙은이의 정수리를 바로 치세요.”

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신하는 너무 무서운 일이긴 하지만 초립동이의 표정과 목소리에 기가 죽어서 그만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신하가 초립동이가 시키는 대로 마루에 올라가서 환갑 늙은이의 정수리를 내리치자 사람의 몸에서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가 나왔다. 잔치집에 있던 사람들은 몰려들어서 그 여우를 잡아 죽였다. 그 집에서는 고맙다며 돈 삼백 냥을 주었다. 이번에도 초립동이는 그 돈을 자기에게 달라고 하고는 허리에 찼다.

계속 길을 가다가 초록동이는

“선생님, 제 발자국을 꼭 디뎌야만 선생님이 빠지지 않아요. 제 발자국을 안 딛고 딴 곳을 디디면 선생님은 땅에 빠져서 죽을 거예요.”

라고 말했다.

초립동이의 발자국을 쫓아가던 신하는 그만 발을 잘못 디뎌 땅에 빠지고 말았다. 땅 속은 캄캄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 멀리서 빛이 반짝이더니 그 불빛이 점점 가까워졌다. 가만히 보니 어떤 여자아이가 횃불을 들고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 여자아이는 신하 근처에 있는 돌부처 앞에 서서 광주리에 이고 있던 음식을 내려놓고 빌었다.

신하가 자세히 보니 그 돌부처의 허리에는 돈 오백 냥이 채워져 있었다. 신기하게 여긴 신하는 그 여자아이에게 ‘왜 돌부처에게 빌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 여자아이는 아버지가 삼백 냥을 관아에서 빌려쓰고 갚지 못해 징역을 살고 있어서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날마다 돌부처에게 빈다고 했다.

신하는 비로소 여자아이의 정성이 지극하여 돌부처가 초립동이로 변해서 돈을 모아 주었음을 깨달았다. 신하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임금님께 갔다. 이제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자 임금님께서는 여자아이의 아버지를 징역에서 꺼내주고 돈 오백 냥을 가지고 가서 잘 살게 했다.

< 신현복, 75세, 여, 영중면 거사2리, 1997. 4. 8. >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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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륵불과 산신령 • (2) 돌부처 • (3) 음양의 조화
(2024.10.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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