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은혜 갚은 쥐
옛날에 한 노인이 항상 우물곁에 있는 쥐를 어여삐 여겨 아침 저녁으로 먹을 것을 주어가며 키웠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나자 그 쥐는 짚신짝만큼 크게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다.
그날따라 하루 종일 비가 쏟아졌다. 그러던 중에 툇마루가 소란스러운 것을 느낀 노인이 밖으로 나와 보았다.
여기서 노인은 아주 별스러운 사건을 목격하였다. 툇마루 위는 온통 그 키우던 쥐의 가족들로 북적거려 난리가 나있는 게 아닌가!
노인은 고조 할아버지 쥐, 증조 할아버지 쥐, 아버지 쥐, 자식 쥐, 손자 쥐 등등이 나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꼴이 하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안채에 모여 있던 집안 식구들에게 그것을 한시라도 빨리 보여주려고 식구들을 급히 불러내었다.
식구들은 노인이 부르는 소리에 놀라 급히 안채에서 나왔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손자가 방에서 나오는 순간, 집 안채가 무너져 내렸다.
노인의 집은 산 아래에 있었는데, 하루종일 내린 비 때문에 갑작스럽게 산사태가 난 것이었다.
이것을 미리 안 쥐가 자신을 키워준 노인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다.
< 대진대 국문과 제2차 답사 자료집(군내면), 1993. 10. >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