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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천의 설화
◈ (17) 도깨비불
내가 언젠가 도깨비불인 줄 알고 진땀을 뺀 일이 있었다. 젊었을 적에 저녁 마실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그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자정이 넘어서 먼 데서 불이 뻘겋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아, 저게 도깨비불이구나’ 하고는 옛날 선생님들이 알려주신 주문을 외웠다.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17) 도깨비불
 
 
내가 언젠가 도깨비불인 줄 알고 진땀을 뺀 일이 있었다.
 
젊었을 적에 저녁 마실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그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자정이 넘어서 먼 데서 불이 뻘겋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아, 저게 도깨비불이구나’ 하고는 옛날 선생님들이 알려주신 주문을 외웠다.
 
‘각항저방심미기 두우여허위실벽 규루위모필자삼 정귀유성장익진’을 거꾸로 외워야 도깨비가 사라진다고 했다. 그래서 큰 소리로
 
“진익장성유 삼자필모위루규…….”
 
를 외며 도깨비불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또한 도깨비는 왼쪽에 힘을 써야 이긴다고 해서 왼팔에 힘을 잔뜩 주고 갔다.
 
그렇게 굳은 결심을 하고 가보니 마을 어귀에 있는 큰 버드나무 둥지가 벌겋게 보인 것이었다.
 
그 때 가까이 가보지 않았다면 아직까지도 그것이 도깨비불 인줄 알고 있을 것이다.
 
< 유기성, 84세, 남, 신북면 외북 경로당, 2000. 9. 23. >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문화】 포천의 설화
• (16) 도깨비와 부자
• (17) 도깨비불
• (1) 방귀 내기
(2024.10.24. 12:24) 
【작성】 가담항설 - 떠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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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