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거짓말 잘하는 사위 1
옛날에 예쁜 딸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말 잘하는 사람을 무척 좋아해서 ‘거짓말 잘하는 사람을 사위 삼겠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위가 되려고 그 집에 와서 거짓말을 했지만 아무도 그 사람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느 날 한 사람이 그 집에 와서는
“제가 따님과 결혼할 것입니다. 그러니 저를 사위로 삼으세요.”
라고 장인 될 사람한테 얘기를 했다. 그러자 장인 될 사람은 ‘너도 안될 것이다’ 속으로 생각하고는 ‘어디 한 번 해 보라’고 했다.
그 사람은 장인이 산에 나무하러 가는데 쫓아가서 부지런히 나무를 했다. 그리고 집에 먼저 와서
“장인이 산에서 호랑이에게 막 물어 뜯겼어요.”
라고 했다. 장모는 너무 놀라서 산 쪽으로 달려갔다. 그 사람은 부지런히 뛰어서 장모보다 더 빨리 산에 갔다. 그리고 장인에게
“아유, 집에 가니까 집에 불이 나서 장모님이 이를 악물고 죽었어요.”
라고 말했다.
장인도 너무 놀라 집 쪽으로 내달렸다. 장모는 올라 뛰고, 장인은 내리뛰고 해서 산 길목에서 만났다. 둘이 한동안 쳐다보다가 그 사람이 거짓말 한 것을 알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서
“왜 이렇게 거짓말을 심하게 하느냐?”
라고 말하니, 그 사람은
“거짓말 잘하는 사람을 사위로 삼는다고 하여 거짓말을 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장인은 이마에 솟은 땀을 닦으며
“그래 내 너를 사위로 삼을 테니 걱정 마라.”
고 하며 곧 사위로 삼았다고 한다.
< 오득환, 72세, 남, 이동면 장암4리, 1995. 9. 14. >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