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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수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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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蒙古]) # 불칸칼돈산
【여행】
(2019.11.19. 21:02) 
◈ 21세기에... 여자와 외국인은 출입금지라니
몽골의 3대 성산, 불칸칼돈산에 가다
 
\na-;▲ 불칸칼돈산은 몽골인들이 몽골 제일의 성산으로 여겨 외국인과 여자들은 출입을 금지(2010.12월부터)하고 있어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었다. 출입금지구역에는 불칸칼돈산 사진을 배경으로 푸른늑대 두 마리가 있는 사진을 걸어놓아 촬영했다. ⓒ 오문수
 
몽골 동북부에 있는 불칸칼돈산은 비옥한 땅과 풀숲이 어우러져 살기 좋은 곳이다. 이곳은 칭기즈칸 세대의 유목민들과 21세기를 살아가는 몽골인들에게는 신성한 영역이자 영혼의 안식처이다.
 
몽골 동북부 이흐 헨티에 자리한 불칸칼돈산은 주봉이 해발 2362m의 산이다. 이곳에서 발원하는 강은 복드강, 오논강, 헤를렌강 등이 있다. 헨티의 불칸칼돈산은 칭기즈칸과 그 자손이 묻혀 있다는 설이 내려오지만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불칸칼톤산은 몽골인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곳이다. 몽골 정부에서 제사 지내며 관리하는 성산 중 하나이다. 칭기즈칸은 1294년 몽골 3대 성산인 불칸칼돈산, 오트공텡게르산, 복드한산에서 사냥을 금지했다.
 
몽골 정부에서는 1818년 국가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사냥, 방목을 금지하였다. 1995년 몽골 민주화 정부에서도 칸 켄티 국가지정 특급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2010년 12월부터 여성 및 외국인은 보르칸 칼톤산 20km 앞까지만 갈 수 있다. 아쉬웠지만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약 800기의 고분과 유적이 산재한 이곳은 고고학적인 중요성이 인정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몽골인들은 이곳에 칭기즈칸이 영면한 곳으로 보고 몽골 설날인 차강사르에 보르칸 칼톤산을 찾는다. 몽골의 고대신화와 고구려 유화와 주몽의 설화를 공유하고 있는 헤를렌강이 발원하는 곳이다.
 
평평하고 바람이 흩날리는 초원에서 산은 중요한 존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몽골에 존재하는 많은 산 중에서도 불칸칼돈산은 특별히 중요한 산이다. 칭기즈칸이 그랬던 것처럼 몽골인들은 이 봉우리를 국가의 탄생지로 여기기 때문이다.
 
\na-;▲ 어릴적에 보고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났다는 저리거(맨 오른쪽)씨의 사촌과 오랜만에 만나 기념촬영했다. 저리거사촌은 고조선유적답사단 일행이 불칸칼돈산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줬다. ⓒ 오문수
 
\na-;▲ 불칸칼돈산으로 가던도중 만난 유목민들은 순록을 기르고 있었다. 불칸칼돈산은 몽골 동북부 추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 오문수
 
멀리 보이는 불칸칼돈산은 여름임에도 산정상에 눈이 쌓여 있었고 산 정상부는 도넛처럼 가운데가 움푹 패어 있었다. 칭기즈칸은 푸르른 하늘을 보며 정신적 안식처를 찾고자 할 때마다 숲이 무성한 이곳을 찾았다.
 
가는 곳이 곧 길이 되는 곳
 
불칸칼돈산으로 가는 길은 험난한 도로의 연속이었다. 한국인들이 연상하는 도로는 아스팔트가 곱게 깔려 있고 중앙선이 잘 그려진 자동차 길일 것이다. 하지만 몽골의 지방도로를 따라 여행을 꿈꾸는 분들은 몽골 도로가 한국처럼 잘 정돈됐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아니! 한국의 비포장도로를 꿈꾸는 것도 사치랄 수 있다.
 
\na-;▲ 몽골초원을 달리는 차량들. 몽골초원은 특별한 길이 있는 게 아니라 먼저 달린 차량의 바퀴자국을 따라 달리면 된다. 몽골초원에는 10여 개의 길이 있기도 했다. ⓒ 오문수
 
뻥뚫린 몽골초원에 난 길은 한두 개가 아니다. 많으면 10여 개가 되기도 한다.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차를 타고 몽골초원을 달려보면 이해가 된다.
 
길이 없는 초원을 달리는 맨 선두차가 달리면 후속 차량이 바퀴를 따라간다. 그 길을 따라 차들이 계속 달리면 바퀴 자국이 깊게 나 울퉁불퉁해진다. 그 길에 비라도 한 번 내리면 바퀴 자국은 물길이 돼 다음 차량은 더 이상 그 길을 이용할 수 없다. 그러면 다음 차는 새로운 길을 달리고 그 길은 새로운 길이 된다.
 
중국의 사상가 루쉰은 그의 저서 <고향>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길이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불칸칼돈산자락으로 가기 위해 서있는 고조선유적답사단 일행들. 사진에 보이는 지역부터는 관리인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 이곳으로부터 한참을 달려가면 여자와 외국인출입제한구역이 나온다.
불칸칼돈산자락으로 가기 위해 서있는 고조선유적답사단 일행들. 사진에 보이는 지역부터는 관리인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 이곳으로부터 한참을 달려가면 여자와 외국인출입제한구역이 나온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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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칸칼돈산 외국인 출입제한구역까지 갔다 돌아나오는 길에 만난 나무들 모습이 인상적었다.
불칸칼돈산 외국인 출입제한구역까지 갔다 돌아나오는 길에 만난 나무들 모습이 인상적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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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초원의 길이 그렇다. 앞선 차량이 가면 뒤 차량이 따르고 또 다음 차량이 그 길을 따라와 길이 됐다. 그런데 몽골초원에 난 길은 루쉰의 말이 모두 맞는 건 아니다. 차량이 수십번 지나간 자리는 깊게 파였다. 더 이상 이용할 수 없어 새로운 길로 가야만 했다.
 
루쉰의 '길' 사상은 우리처럼 한 곳에 머물며 편안하게 사는 정착민들에게 꼭 맞는 얘기이지만, 유목민들에게는 반만 맞는 이야기다. 자동차를 타고 유목민이 사는 몽골초원을 달리다보면 몽골인들이 얼마나 강인한가를 짐작할 수 있다. 자연에 순응하며 살지만 때론 자연이 주는 냉혹한 시련에 맞서는 유목민들의 강인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몽골이다.
 
\na-;▲ 불칸칼돈산으로 가던 일행의 차량이 진창길에 빠지자 몽골초원의 강자인 푸르공(왼쪽차량)이 견인하고 있다. 푸르공은 러시아군인들이 사용했던 차로 기기조작이 단순하고 힘이 좋아 몽골초원을 달리는 운전사들이 애용하는 차다 ⓒ 오문수
 
\na-;▲ 일행이 탄 차량이 진창길에 빠져 곤혹스러워 할 때 말탄 유목민이 유유히 개울을 건넜다. ⓒ 오문수
 
오논강 상류 주변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험로의 연속이었다. 우리를 태운 차량의 운전사들 중 불칸칼돈산으로 가는 길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가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가보려고도 하지 않은 것 같다. 며칠 전 내린 비 때문에 초원길 웅덩이에 물이 고이고 차량이 진창에 빠져 헛바퀴만 돌기가 예사다.
 
일행이 모두 내려 진창에 빠진 차를 밀었지만 소용이 없다. 하는 수 없어 몽골초원의 절대 강자인 푸르공이 나서 진흙탕에 빠진 차량을 견인하고 나서 진창을 빠져나왔다.
 
"동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고조선유적답사단 일행은 한국에서 여러 가지 반찬을 준비해갔다. 몽골 음식이 맞지 않기도 하지만 예산 절약을 위해서다. 밥도 커다란 밥솥과 버너를 준비해 먹는 것에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육식을 하는 몽골 운전사들은 다르다. 하는 수 없어 여행 기간 몽골 운전사들이 먹을 양 한 마리를 잡기로 했다.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에 유목민 집에 들러 양 한 마리를 샀다. 목적지에 도착한 일행이 밥을 준비하는 동안 저리거 사촌이 양 한 마리를 잡는 걸 구경했다. 사진을 찍으려 하자 "가축을 지켜주는 신에게 예의가 아니다"라며 사진은 찍지 말라고 했다.
 
\na-;▲ 몽골 유목민들의 집인 게르 앞에 가족들이 나와서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줬다. ⓒ 오문수
 
발이 묶인 양을 들고 간 저리거 사촌이 하늘을 향해 두 손 모아 합장했다. 이어 칼로 명치 윗부분을 조금 자른 후 작은 틈으로 손을 집어넣어 맥만 짚더니 양을 죽였다. 잠깐 몸을 떤 양은 "매애" 하는 소리도 없이 죽었다. 고통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한 배려라고 한다.
 
양을 죽이고 나면 가죽을 벗겨 땅바닥에 펼쳐 놓는다. 그리고는 칼 하나 대지 않고 관절을 분해하고 내장을 뜯어서 옮겨 놓았다. 유목민과 함께한 동반자인 가축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였다.
 

 
※ 원문보기
몽골([蒙古]) # 불칸칼돈산
【여행】 오문수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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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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