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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수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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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난 구멍... 아니고 '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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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문수의 세상이야기     오문수의 지식창고 2019.05.14. 18:34 (2019.05.14. 18:34)

【소식】“남북정상회담은 대화가 만들어 낸 기적”

[현장] 전주 고백교회에서 열린 '2019 생명평화결사 공동체회의'
▲ 생명평화결사 모임에서 안건토의를 하고 있다 ⓒ 오문수
 
2019년 생명평화결사 공동체회의가 전주 고백교회에서 열렸다. 15일~16일, 1박2일간 열린 회의에는 전국에서 온 등불 30여명이 모여 2018년도 사업 및 재정을 결산 심의 보고하고 2019년 사업계획 및 재정예산을 심의했다.
 
'생명평화결사'는 생명평화를 가꾸고 실천하고자 결의 한 사람들의 연대모임이다. '생명평화 서약문'에 서약한 사람들을 '생명평화의 등불'이라고 부른다. 등불은 자신과 이웃, 뭇 생명들의 평화를 가꾸는 일을 내일처럼 기뻐하고 감사히 여긴다.
 
등불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거듭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내 안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가 함께 있음을 알고 한반도의 평화 지대화, 나아가 세계평화의 실현을 위한 길에 자신의 온 신명을 다 바치고자 노력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 고백교회 예배당 중앙에 있는 나무십자가 모습. 한상렬 목사가 동학혁명당시 김개남 장군이 사형당했던 사형장인근에서 주워온 두 개의 나무를 엮어 십자가를 세웠다. 고백교회 인근에는 김개남장군이 사형당했던 초록바위가 있다. ⓒ 오문수
 
▲ 고백교회 예배당 왼쪽에 있는 십자가 모습. 한상렬 목사가 동학의 거두인 전봉준 장군과 김개남 장군이 혁명과 평등을 꿈꾸던 집 뒤뜰에 자라고 있는 대나무를 가져다 십자가를 만들고 가시철조망을 둘렀다. ⓒ 오문수
 
 
고백교회, 국가보안법위반죄로 3년간 복역한 한상렬 목사가 재직했던 곳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고백교회는 한옥으로 만든 교회로 아담하다. 거대한 규모와 현대식 방송시설 등을 구비해두고 교인을 모집하는 여느 교회와는 다르다.
 
뿐만 아니다. 정면에 걸린 십자가는 나무로, 측면에 걸린 십자가는 대나무로 만들었다. 이강실 목사한테 예배당에 있는 두 십자가의 의미를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이강실 목사는 "십자가는 사형 틀을 의미한다고 생각한 한상렬 목사가 고민하다가 인근에 있는 초록 바위를 가보니 동학혁명 당시 사형당했던 김개남 장군의 사형장에 나무 두 개가 있어 구멍을 뚫어 십자가를 세웠어요. 왼쪽 가시철조망을 두른 대나무 십자가는 동학의 거두 전봉준 장군과 김개남 장군이 혁명과 평등의 꿈을 꾸던 집 뒤에서 자라고 있는 대나무를 가져다가 가시철조망을 두른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입구에는 '한몸평화'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몸의 생명 원리에 근거를 두고 있는 '한몸평화'는 나와 나, 나와 이웃, 나와 자연, 나와 진리가 한 몸임을 깨닫고 사이좋은 관계를 맺을 때 참다운 평화가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
 
​전주 고백교회에는 아픈 기억도 있다. 2010년 6월 12일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방북해 70일간 남북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 판문점을 통해 귀환하다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3년간 옥살이를 했던 한상렬 목사가 재직했던 곳이다.
 
▲ 각 조로 나뉘어 조별토론을 하고 있는 생명평화결사회원들. 도법스님과 김경일 성공회 신부, 야생초편지 저자 황대권씨 뒤에 한상렬 목사가 웃고 계신다 ⓒ 오문수
 
▲ 생명평화결사 6대 조영옥 신임위원장(왼쪽)과 5대 박두규 전임위원장(오른쪽)의 이취임식 모습 ⓒ 오문수
 
등불 공동체는 회의를 시작하기 전 노래를 부르며 몸을 풀었다. 노래 제목은 <그대가 나임을>로, 도법스님 글에 고승하 등불이 작곡한 노래다. 서로를 욕하며 싸우는 상대방과 친구, 부부가 함께 부르면 좋은 노래다. 안건토의를 마친 회의의 저녁 순서는 평생 교사와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 전주 고백교회로 들어가는 입구 건물에는 "한몸평화"라는 글귀와 "그냥 웃자"라고 씌어진 글귀가 보인다 ⓒ 오문수
 
임락경 목사가 맨 먼저 입을 열었다. 임 목사는 "우리나라는 해방도, 독립도 안 됐어요. 유럽은 민주화와 복지도 다 됐는데 우리나라는 빨리빨리 하자고만 외치며 민주화와 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어요. 유럽은 700년 걸린 걸 우리나라는 70년 만에 이루려고 하니 안됐죠. 하지만 앞으로 30년 후면 이뤄질 것 같아요"라고 희망했다.
 
강릉에서 온 목영주 목사는 "강원도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의 뿌리가 됐다"며 "탄허 스님이 말씀하시길 '걱정하지 말라. 네가 자고 있을 때 통일이 온다'고 하셨다"는 말씀을 전했다.
 
다음 차례는 '구미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3년간 수감생활을 한 <야생초 편지>의 저자 황대권 생태환경운동가였다. 생태학 외에도 역사 공부 재미에 빠져있다는 그는 "현대의 역사가 임진왜란 때부터 시작된 것을 알았어요. 가까운 현상을 알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역사 공부를 해야 합니다"고 입을 열었다.
 
박두규 운영위원장은 "요즘 초등학생들의 희망이 유튜브 제작입니다. 이는 물질 만능시대의 추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어른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 고백교회 담장 앞에서 이강실(좌측) 목사와 도법스님이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 오문수
 
이어 생명평화운동의 중심에 선 도법스님은 "서로 원수가 되어 죽고 죽이는 '결원상극'(結怨相剋)시대를 지나 원한을 풀고 서로 공존하자는 '해원상생'(解寃相生)을 거쳐 생명 평화운동으로 가야 합니다. 평화가 깨지면 모든 게 깨집니다. 남북정상회담은 대화의 기적입니다"라며 "<적과의 대화>의 저자 히가시 다이사쿠는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소통했더라면 20세기 최대비극인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은빛순례단과 전국을 돌아봤더니 이웃 간에도 상호불신이 많이 쌓여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우리 안의 정상회담도 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법스님 일행과 함께 은빛순례단 행사를 기획하고 정리 결산한 수지 행자님이 오셨다. 수지 행자님은 1년간의 활동 상황을 결산하며 다가오는 3.1 행사에 참여해주실 것을 부탁했다.
 
▲ 은빛순례단 행사를 기획 정리 마감하고 1년간의 행적을 보고하는 수지 행자의 모습. ⓒ 오문수
 
"은빛순례단은 2017년 한반도가 전쟁위기에 빠졌을 때 어떻게든 제2의 한국전쟁은 막아야겠다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3월 1일 탑골공원을 출발해 백령도까지 걸었습니다. 108개 지역을 돌며 5천여 명을 만났고 1500여 명이 동참서약을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기미 독립선언 100주년'이 되는 3월 1일 12시에 범종교계에서 타종을 울리고 '한반도평화선언'을 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한 범종교계가 동참해 조계사에서 광화문광장까지 걸을 것입니다."
 
한편 5대 박두규 운영위원장에 이어 6대 운영위원장에는 조영옥 등불이 선정됐다.
【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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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