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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바람처럼 스쳐간…
전두성의 산과 삶의 자취
2018-08-27
【홍보】
【홍보】
북한산(北漢山) 도봉산(道峰山) # 설악산 한눈보기 암릉등반 # 전두성 # 천화대
【여행】
(2018.06.13. 01:52) 
◈ 전두성의 마지막 '한눈보기 암릉등반' (2011년 9월 23~25일)
열린캠프의 가을 연례행사인 설악산 한눈보기 암릉등반을 올해엔 가을학기 4주 차 등반으로 계획하였다.
매주 수련하는 북한산, 도봉산과 달리 설악산 등반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출발 시각이 되어가며 하나 둘 대원이 모인다.
배낭 내용물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장비와 식량을 덜어낸다.
그만큼 주의를 시켰는데도 여러 날 계속하는 등반 경험이 적었던 대원들은 아직 중량과 부피에 대한 두려움을 모른다.
 
회사 일을 채 끝내지 못한 최철훈 대원, 배낭만 가져다 두곤 버스를 이용하여 현지 합류한다며 다시 돌아간다.
9인승 카니발 승합차와 6인승 밴에 15명의 대원이 빼곡히 탑승하고 여섯 시쯤 서울을 떠난다.
 
 
두 시간쯤 달려 설악산 입구 원통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 늘 가던 식당이었는데 오늘따라 음식 맛이 별로다.
원통 소방파출소 근처 전주밥상이란 맛 집을 가야 했었는데 식당 선정의 실패다.
음악을 전공한 여주인이 저녁 시간엔 피아노 연주도 들려주는 그 맛 집, 황태구이와 산채 비빔밥을 주 메뉴로 정성과 맛을 자랑한다.
 
저녁 아홉 시 반, 단풍이 들기엔 아직 일러서인지 설악동은 한산하다.
국립공원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설악으로 들어선다. 신선하고 상큼한 숲의 향기, 차갑고 싸한 기운이 와 닿는다.
여기는 가을 설악이다.
 
비선대 산장이 꽉 차있다. 일부 대원만 산장에서 숙박하고 밖으로 나와 자리를 편다.
오랜만에 암릉등반에 어울리는 이동희(정 9) 님이 양념 갈빗살을 10여 인분이나 가져오는 실수를 저질렀다.
더욱이 포기김치에 각종 반찬까지 다양하게도 싸왔다. 포장에 양념이 배어 나온 데다 천화대를 지고 오르기엔 무게까지 만만치 않다.
입산주가 궁금했던 대원들이 환호한다.
 
자정까지 시간을 갖고 소주 곁들여 갈빗살을 처치한다. 덕분에 한 시간가량 늦게 도착한 최철훈 대원도 여유를 갖는다.
새벽 두 시, 설악을 오르는 이들이 줄을 이어 끊임없이 올라온다.
두런거리는 소리와 언뜻언뜻 비취는 랜턴 불빛에 잠자기는 틀렸다. 일찌감치 깨어 등반계획을 다시 점검해 본다.
 

 
세 시 반, 대원들이 깨어 배낭을 꾸리고 장비를 챙긴다.
십여 분쯤 걸어 설악골 앞에서 천화대로 올라섰다. 그믐달이 설악 한 쪽에 걸려 있다.
 
첫 봉우리 오르는 우회로를 잘못 접어들어 십 여분쯤 헤매었다.
아무리 수십 번 다녔던 곳이지만 밤길은 여전히 낯이 설다. 다행히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고 루트를 찾았다.
전용준(정 8), 김기용(정18) 님이 앞장으로 로프를 걸고 낙석지대 경사 암벽을 따라 첫 봉우리를 오른다.
 
아침 여섯 시, 여명에 차츰 어둠이 벗겨지며 주변 윤곽이 드러난다.
첫 봉에 올라 잠시 휴식하며 천불동을 내려다본다. 설악의 속살을 처음 마주하는 대원에게서 탄식이 새어 나온다.
 
 
 
첫 봉우리 하강을 마치고는 김문영 대원이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다며 주저앉았다.
보아하니 공포와 긴장으로 생긴 경직현상이다. 크게 꾸짖으며 엄포를 놓곤 강하게 다그친다.
이성혁(연구), 송준범 대원이 도와서 보호하며 두 번째 봉우리를 내려선다.
 
30분쯤 앞선 대원들이 벌써 아침 식사를 마치고 기다려준다.
김문영 대원도 조금씩 고도에 익숙해가는 모양인지 처음보다는 상태가 호전되었다.
 
 
 
뒤따르던 다른 팀이 우리 팀을 추월해간다.
새벽에 첫 봉우리 암벽 루트 1, 2피치를 모두 등반하며 천화대를 오른 중년의 남녀혼성팀이다.
천화대의 모든 암벽 마디를 우회하지 않고 빠짐없이 등반한 이 팀은 종일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얼굴을 마주쳤다.
 
왕관봉, 기존 루트를 앞선 팀에 빼앗겨 좌측 크랙으로 올라 루트를 열었다.
익숙지 않은 루트를 앞장서는 정진현(22기) 님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열린캠프 3년 차 멤버로 천화대 등반이 두 번째인 정진현 님,
44세의 그리 젊지 않은 나이지만 열정과 의욕, 배움에 대한 노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성실한 대원이다.
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고 마음이 여린 탓에 낯선 루트에서 과감성이 떨어지고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다.
 
등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대원 모두 어센더 저깅으로 올랐다.
걱정스러웠던 김문영 님도 원기를 회복했는지 잘 따라준다.
 
정오 전에 왕관봉을 넘어섰다. 루트를 잠시 벗어나고 폭탄 처리에 시간을 지체했기에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빠른 진행이다.
외설악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암릉 위에서 잠시 전경을 즐긴다. 단풍으로 채색되었으면 더울 멋질 텐데… 조금 아쉽다.
 
전용준 님이 맥주 한 캔을 꺼내고 이동희 님은 포도를 내어놓는다.
중량에 대한 부담으로 감히 배낭에 넣어오기 싫은 물품들인데…,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타는 갈증에 맥주 한 모금 마시고 포도 몇 알을 깨무니 이런 호사가 또 없다.
 
석주길 하강 포인트에 올라서자 앞 봉우리에 10여 명 이상의 일행인 등반팀이 달라붙어 있다.
입산통제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주말이어서인지 오늘따라 천화대 루트가 번잡하다.
 
 
범봉에 똥칠한 사나이!
 
마지막 봉우리 범봉 등반을 앞두고 정회성(정17) 님이 지뢰를 밟았다.
물컹한 촉감에 아차 한 정회성 님, 흙바닥에 대충 문질러 닦곤 루트를 올랐다.
아뿔싸, 대충 털어낸 줄 알았던 지뢰는 홀드마다 흔적을 남겼고 뒤 따르던 대원은 모두 곤욕을 치렀다.
불행하게도 정회성 님이 두 번째로 등반한 탓에 대원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지뢰 파편을 손으로 더듬으며 등반할 수밖에 없었다.
 
비난의 화살 속에서도 태연한 정회성 님,
휴식하는 대원 사이에서 등산화를 벗어들고 파편을 털어내는 바람에 대원들은 또 한 번 혼비백산한다.
정회성 님, 앞으로 한참 동안 범봉에 똥칠한 사나이로 기억될 것이다.
 
석주길 동판 앞 봉우리에서 오르내리던 팀이 범봉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왔다.
모 고등학교의 OB팀으로 알만한 후배 산악인(유학재 님)이 리더를 맡고 있다.
모두 스물여덟 명이 왔단다. 덕분에 마지막 마디에서 시간을 지체한다.
 
그사이 일곱 명의 또 한 팀이 끼어든다.
벌써 다섯 시를 넘어 해가 기울어간다. 선선히 순서를 양보하고 여유롭게 설악을 조망한다.
우리 팀은 야영 장비를 갖추고 어떤 악천후에도 생존할 수 있는 대비와 능력이 있었지만 다른 팀은 생존 장비를 갖추지 못한 팀이다.
우리는 범봉 안부에서 야영하면 되지만 다른 팀은 비선대까지 하산하지 않으면 안된다.
 
불평하는 대원이 있었으나 강한 자의 배려와 양보가 산사람의 선택임을 설명하자 다들 수긍한다.
절제되고 신속한 행동으로 일곱 시에는 범봉 안부에 내려섰다.
 
 
천화대
 
천상의 꽃처럼 암봉이 어우러진 곳이다.
천불동 설악골 왼쪽에서 시작하여 공용능선까지 이어진 암릉으로 그 정점을 범봉이라 부른다.
 
아름다운 꽃에 가시가 있듯 곳곳이 위험한 암벽등반 구간이고 로프 하강이 연이어지는 루트여서 상당히 조심스러운 등반로이다.
이런 곳을 야영 장비와 식량을 포함하여 20여 kg의 중량을 지고 오르는 것은 그리 쉬운 등반이 아니다.
 
대부분 등반팀은 이곳을 야영 장비 없이 오르며 당일 등반할 수 있는 곳까지 가서 하산한다.
열린캠프는 나름의 훈련목표를 갖고 늘 이곳을 1박 2일 일정으로 등반했다.
하지만, 배낭 무게 등의 장애로 언제나 등반 첫날을 천화대 암릉 중간에서 비박할 수밖에 없었다.
 
작년부터 열린캠프는 범봉까지 천화대 전 구간을 당일에 주파한다.
조금 무리한 점도 없지 않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로 그만큼 시스템 운용에 효율이 생긴 것이다.
오늘 등반도 예기치 않은 여러 문제로 두어 시간 이상 지체하였지만 노련한 선임대원들의 활약으로 범봉을 넘어올 수 있었다.
 
저녁 식사는 말 그대로 만찬이다.
리더의 잔소리를 피해 숨겨두었던 안주가 나오고 각자 준비한 한 가지의 반찬은 집안의 별미를 대표하는 듯하다.
이동희 님, 홍어회와 5년 묵힌 천상오가피 술을 꺼내고 이인희(23기) 님은 모두 먹고 남을 만큼의 LA 갈비를 내어 놓는다.
대단한 대원들이다.
 
식사를 마치면서 우리들의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그믐의 칠흑 같은 밤하늘이어서인지 별빛은 더욱 황홀하다.
산노래 화음을 자장가삼아 대원들은 하나 둘 스러진다.
꽤 많은 휴식을 하며 운행하였지만 그래도 열다섯 시간의 긴 등반이었다.
 
오늘따라 노승헌(정 4) 님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홀로 자장가를 불러주는 리더가 안쓰러웠는지 동배의 이인희 님, 박성배 대원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다.
 

 
 
새벽 여섯 시,
잦은 바위골로 하산이다.
오랜만에 오는 골짜기라 반가움이 느껴진다.
한 시간 조금 더 내려가 100m 폭포에 도착한다.
 
하강을 마치고 모처럼 전 대원이 모여서 기념촬영 한 컷,
아! 아직 하강을 못 끝낸 전용준, 김기용 님을 빠트렸구나.
몇 걸음 더 가서 이어지는 50m 폭포까지 예쁘게 하강을 마치고 아침 식사를 여유롭게 즐긴다.
 
 
 
잦은 바위골,
 
칠형제봉과 천화대 암릉 사이에 보석처럼 숨어있는 협곡이다.
외설악의 천불동, 내설악의 구곡담, 가야동, 12선녀탕과 견줄 수는 없지만 나름의 빼어남을 가졌으면서도 은밀하게 감춰진 곳이다.
 
 
짧지만 적당히 어려움을 주는 암반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숱한 암봉 사이에 병풍처럼 펼쳐진 100m 폭포를 앞세워 더 이상 범접할 수 없게 위용을 자랑하는 멋진 계곡이다.
 
빠른 걸음으로 잦은 바위골을 빠져나가 비선대에서 동동주로 목을 추기며 설악과 작별한다.
이어지는 일정은 늘 하던 데로 척산 온천욕이다.
 
샤워를 마치고 노철한(정11) 님의 안내로 속초와 대포항 사이 외옹치 포구에서 여장을 푼다.
바다를 마주한 한적한 어촌의 횟집에서 이번 등반의 여담이 이어진다.
 
열린캠프 역사 동안 등반을 아름답게 이끌어준 리더에게 충성하자는 노승헌 님의 딸랑 말씀에
은혜 많이 받은 선배님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이인희 님이 일침을 놓는다.
가가대소, 멋진 히트 카피다. 이구동성으로 이인희 님을 이번 등반 중 재담 위너로 선정하고 뒤풀이를 끝낸다.
 
전용준, 김기용 님이 조별 리더로 등반을 이끌어간 이번 수련,
헌신하며 앞장선 두 분 덕분에 안전하고 감동 있는 산행이 되었던 것 같다.
양보와 배려를 아끼지 않고 묵묵히 따라준 모든 대원에게 감사드린다.
 
등산학교 이름으로는 마지막 한눈보기 암릉등반,
떠나오며 합창하는 잘 있어라 설악아! 산노래에 언뜻 눈물이 스민다.
 
 
대원 송준범 박성배 김문영 최철훈 전성락
지원 (정 4)노승헌 (정 8)전용준 (정 9)이동희 (정11)노철한 (정17)정회성 (정18)김기용 (겨울)이선화 (22기)정진현 (23기)이인희 (연구)이성혁
승합차량 지원 (정17)유대희 (24기)박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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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바람처럼 스쳐간…
• 설악아 잘있거라!
• 전두성의 마지막 '한눈보기 암릉등반' (2011년 9월 23~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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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전두성의 산과 삶의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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