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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스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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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7일
백운동의 폭우
2008년 3월 14일
설악을 뛰어다니던 시절
2008년 3월 11일
달리는 아담과 긴빠이
2008년 3월 8일
천화대 암릉, 74년 겨울 개척등반의 기록
2008년 3월 6일
워카(군화)에 얽힌 옛 기억
2008년 3월 1일
토왕의 추억(2)
2008년 2월
2008년 2월 29일
하얀 빙벽 위에 울던 표범
2008년 2월 27일
첫 번째 히말라야 원정 떠나던 날
2008년 2월 25일
토왕의 추억(1)
2006년 10월
2006년 10월 6일
'열린캠프 등반훈련센터' (월간 '산' 취재기사 2006년 4월)
2006년 10월 5일
손기정 선생님의 선물
about 바람처럼 스쳐간…

전두성의 산과 삶의 자취
2018-08-27
【홍보】
【홍보】
▣ 바람처럼 스쳐간…     바람처럼의 지식창고 2018.06.13. 02:19 (2018.06.13. 02:19)

도쿄 여행

도쿄 여행(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우리 등산학교 4기 수료한 열린캠프 가족으로 일본에 사는 조태용 님이 도쿄 왕복 티켓을 보내왔다.
올해 있었던 정진현 님의 등반사고와 사망, 마무리하면서 입었던 마음의 상처 등,
잠시 여행이라도 다녀가며 그간의 시름을 잊으라는 배려이다.
 
혼자 여행이 서먹할까봐 일정 사이에 경영하는 회사의 사원교육을 기획하고 산업교육 전문가인 노승헌 님(정규 4)까지 모셨다.
덕분에 노승헌 님과 모처럼 도쿄 여행을 함께하였다.
 
첫날, 아침 일찍 출발하는 첫 비행기라 새벽같이 김포로 향한다.
2002년 열린캠프와 함께 어울린 일본 북 알프스 등반 이후 근 10여 년 만의 외국여행이다.
출국신고서 작성이 없어지는 등 출국 절차가 예전보다 간결해졌다.
두 시간의 비행으로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조태용 님이 마중을 나와주어 헤맬 것 없이 도쿄에 입성한다.
 
회사에 들러 다음날 오전에 있을 노승헌 님의 교육 진행에 대해 잠시 조율한다.
일본에서 기업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10여 년이 되어가는 조태용 님은
롯폰기에서 'Cho & Company'라는 IT 모바일 분야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10여 명으로 움직이는 회사지만 년 매출은 거의 50억 엔이 넘는 회사이다.
 
저녁 일찍부터 근처 주점에 자리를 잡고 시간 제약 없이 잔을 권하며 오랜만에 추억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등산학교 교육과정, 열린캠프와 어울리던 시절의 에피소드가 끝없이 계속된다.
조태용 님은 95년도에 파키스탄 히말라야 티리치미르(7,708m)를 등정하고 행방불명되었던 동생 때문에 꽤 오랫동안 마음 아파했었다.
그 후 매년 파키스탄을 찾으며 동생을 그리다 결국 등산학교까지 입교하였던 캠프 가족이다.
이번에 있었던 알프스 사고로 말미암아 사망한 동생 생각이 떠오른다며 다시금 고인의 유족에게 안부를 전한다.
 
둘째 날,
일본어 동시 통역을 대동한 다섯 시간의 교육으로 공식 일정을 마친 우리는 홀가분하게 관광을 시작하였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 서방이 챙긴다고, 노승헌 님과 내가 그 격인듯싶다.
조태용 님이 소유한 애마 애스턴 마틴 래피드 쿠페로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을 찾았다.
6.0L 12V 470마력 엔진이 사자후를 토하며 순식간에 100km를 치닫는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명물 간식인 군만두를 손에 들고 이국 속의 이국 풍경을 둘러본다.
1920년대 상하이를 재현했다는 ‘요코하마 다이세카이’ 와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모신 사당 ‘칸테이뵤’ 등 볼거리가 많다.
큰 대로변과 거미줄같이 이어진 작은 골목에 중국음식점과 식료품점, 기념품점 등 500여 개 상점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상점을 구경하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다시 도쿄로 돌아와 록카페에서 프로 기타리스트와 어울린 조태용 님의 드럼 연주 솜씨를 감상한다.
전에 못 보았던 태용 님의 새로운 면모다. 물어보니 학창시절에 이미 다듬어 두었던 솜씨란다.
호텔로 돌아온 뒤엔 노승헌 님과 근처 바에서 늦게까지 맥주로 입가심하였다.
 
 
 
다음날은 도쿄에서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노코기리야마(鋸山)를 올랐다.
도쿄만을 가로지르는 아쿠아라인 해저터널을 지나가는 것 부터 관광이다.
10km쯤 해저터널을 지나 바다 가운데 세워진 우미호타루(海蛍) 휴게소에서 잠시 조망한다.
 
우미호타루(海蛍) 인공섬과 연결된 7km가량의 다리를 건너 도쿄만 건너편 육지로 올라선다.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하마카나야(浜金谷)에 이르자 노코기리야마(鋸山)가 나타난다.
정상까지 로프웨이가 있지만 우리는 관광객이 잘 다니지 않는 반대쪽 등산로를 따라 산정 아래까지 오른 후에 되돌아 내려왔다.
산정 아래 인공적으로 잘 다듬어져 있는 바위와 그 사이의 공간이 져깅, 홀링, 티롤리안, 하강 등의 빅월 훈련장으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바닷가에 있는 온천에서 땀을 닦고 다시 도쿄로 돌아왔다.
저녁은 조태용 님 댁에서 부인이 준비하였다. 태용 님의 늦둥이 강이와 부인이 반겨 맞아준다.
부인이 정성스레 마련한 샤부샤부와 함께 늦은 시간까지 일본 술 사케 한 됫병을 다 비웠다.
 
태용 님의 늦둥이와 내 손녀는 어른끼리 장난스레 정혼을 약속한 사이다.
그런데 이 녀석, 손녀 사진을 보곤 아기라며 쳐다보려 하질 않는다.
안아보려 했더니만 할아버지에게 감 냄새(술 냄새)가 난다며 도망간다.
이제 다섯 살이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는 영어로, 엄마와는 일어로, 아빠와는 한글로 대화하는 신동이다.
아빠를 닮은 탓인지 사내다운 풍모로 친구들에게 인기도 좋은 녀석이다. 탐나는 손녀 사윗감이다.
 
 
 
돌아오는 날,
늦잠으로 정오까지 게으름을 부리고 호텔을 체크아웃한다. 조태용 님과 간단히 점심을 하고 일본 황궁을 돌아본다.
조태용 님, 만 4일 동안 일정을 모두 할애하여 서빙하여 준것도 부족한지 늦은 저녁인데도 가족 모두와 공항까지 나와 배웅해 주었다.
 
기내식과 맥주 한 잔을 마시고 나니 벌써 김포 공항이다.
오랜만에 가진 도쿄 여행,
여행지의 여러 기억보다는 정겹고 기쁘게 대해준 조태용 님과 그 가족의 모습이 더 크고 깊이 각인된다.
 

 
노코기리야먀(鋸山)
해발 330m의 이 산은 14세기부터 18세기까지 채석이 이루어졌던 폐채석장이다.
보우슈(房州石)의 산지로 건축, 토목용으로 쓰였으며 와세다 대학을 이 돌로 지었다고 한다.
 
오백 년의 채석으로 노출된 암반을 잘 정리하고 주변 지형과 어울리게 공간과 조각을 가미하여 능선 전체를 작품으로 조성한 산이다.
채석 후에 잘 다듬어진 산세가 톱날같이 날카롭게 보이는 것에서 산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산 전체가 산정에 있는 일본사(日本寺)의 경내로
채석 공간에 조각한 불상과 별도로 31m 높이의 일본 최대 석조 불상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작성】 전두성의 산과 삶의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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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