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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바람처럼 스쳐간…
전두성의 산과 삶의 자취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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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麗水市)
【여행】
(2018.06.14. 10:33) 
◈ 봄 향기를 만끽한 남녘 4월의 여정
<범선 '코리아나' 선장 정채호 님>
 
 
선박은 매년 검사를 받는다.
건조검사와 임시검사를 빼고 일반적인 점검으로 5년에 한 번씩 받는 정기검사와 매년 받는 1종 및 2종의 중간검사가 있다.
제1종 검사는 선체, 기관, 설비, 만재흘수선과 통신기기 등의 검사로 정기 검사 후 2~3년째에 dock에 입거하여 받는 검사이고,
제2종 검사는 정기검사와 1종 중간검사 사이에 매년 받는 검사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물에 뜬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다.
 
그동안 내가 승선했던 범선 '코리아나'의 정기 검사 일정이 3월 29일로 결정되었다.
이번에 '코리아나'가 받는 검사는 5년마다 받는 정기 검사로 dock에 올려 배 밑바닥까지 확인하는 검사이다.
배를 공부할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검사 기간에 여수에 머물며 선박 일을 돕기로 하였다.
 
 
3월 마지막 주 월요일부터 나흘 동안은 부산 해양수산연수원에 선원교육을 신청해 두었다.
사흘간 전파전자 4급 통신사(ROC) 교육과 하루짜리 선박 보안(ISPS code) 교육이다.
 
3월 25일
일요일 아침에 집을 떠나 부산으로 향했다.
연수원 입소 전 부산에 사는 산악모임 후배 박남식 님과 1978년 히말라야 원정등반 때 동지였던 유동옥 선배를 만나 회포를 푼다.
모두 40년 이상 우정을 나누었던 산 친구들이다.
 
범선 검사는 선원교육이 끝나는 날부터이다.
나는 부산에서 교육을 마친 30일 아침에 서부산 사상터미널에서 여수로 출발했다.
아직 3월 말인데 이곳 남녘은 벌써 벚꽃이 활짝 피었다. 도로를 따라 화사한 꽃길이 계속 이어진다.
 
 
 
범선은 전날 이미 정박해 있던 소호 마리나를 떠나 돌산도에 있는 '여수 해양' 조선소 dock에 상거했다.
모처럼 범선 밑바닥을 확인하고 검사와 선박에 관한 지식을 쌓을 기회다.
 
 
3월 30일
정오 지나 도착한 조선소에는 바닷속에 감추었던 선저를 들어낸 범선 '코리아나'가 올려져 있었다.
처음 보는 범선 '코리아나'의 배 바닥이다. 과연 범선답게 선저 부분이 탄탄하게 생겼다.
바닥에서 배를 올려다보니 마스트는 물론 새까맣게 높아 보이지만, 건현까지 높이도 만만치 않다.
 
 
<범선 '코리아나' 새로운 가족으로 승선한 러시아 뱃사람 '로신 슬라와'>
 
 
범선에는 못 보던 얼굴의 러시아인 한 분이 승선해 있었다.
'로신 슬라와'라는 이름의 블라디보스토크 근처 나홋카 출신으로 쉰둘의 나이다. 러시아 말 외에 우리말도 영어도 통 못한다.
나홋카에서 어선으로 바다를 알았고 최근 몇 년간은 요트 crew로 일을 했던 모양이다.
선장과 인연이 닿아 3월 초부터 '코리아나' 갑판원으로 채용하였다.
 
 
'코리아나'는 벌써 선급 직원에 의해 여러 가지 선내 검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흘수 아래 페인트를 고압 살수 방식으로 모두 벗겨내고 있다. 그것참… 마침 선장이 오셨기에 뵙고 말씀을 들어보았다.
 
배 바닥은 거의 10여 년에 한 번꼴로 페인팅하는 데, 2년 전 오랜만에 했던 페인팅이 마땅치 않았던 모양이다.
이번 정기 검사로 조선소에 올린 김에 다시 페인팅하기로 했단다.
일은 많아졌지만 내겐 또 새로운 경험이고 공부다.
 
 
 
페인팅은 사전 작업으로 이미 칠했던 페인트 벗기는 것이 노력이 많고 시간을 소요하는 일이다.
세라믹 페인팅이었기에 고압 살수로 페인트를 벗기는 일부터 시작하였다.
 
어느 정도 벗겨내면 다음은 페이퍼 그라인딩으로 갈아내는데, 원래의 철판이 드러나도록 깨끗이 손질해야 한다.
그라인딩으로 철판 색이 드러나면 산화하기 전에 빨리 초벌 방청 페인트를 칠한다.
 
선저 바닥을 모두 벗겨내고 초벌 칠이 끝나면 마르기를 기다려 다시 재벌 페인팅,
세 번째로 해저 생물이 쉽게 달라붙지 않게끔 방오 페인트로 마무리한다.
그때쯤 건현까지 흘수 라인 윗부분도 페인팅하며 선박 외부 도색작업을 마친다.
 
이러한 일은 물론 선박 페인팅 전문 회사에 용역을 주어 진행하지만,
혹시 실수하거나 빠트리는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선주 감독관인 선원의 몫이고
그 외에도 선원에겐 여러 잡다한 일이 많이 생긴다.
 
강철 선박의 선저에는 녹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아연판들이 군데군데 부착되어 있다.
아연은 철보다 이온화 경향이 커서 부식이 더 잘 일어나는 소재이다.
선박 선저 부분에 아연판을 부착하면 철판 대신 아연판에 부식이 일어나면서 선체 철판의 부식을 막아준다.
항해사 시험을 치르며 책에 쓰였던 내용이 무엇인지 아리송했었는데 실제로 선저를 보니 확연히 이해되었다.
참고로 '코리아나'는 좌현, 우현과 러더까지 모두 34개의 아연판이 부착되어 있다.
 
 
 
4월 1일
범선 정비에 어울린 사흘째,
오늘부터는 그라인딩과 초벌 방청 페인팅 작업이 이어진다.
소음과 분진이 대단하다. 신체 어느 한 부분도 노출 없이 가려진 작업자 중무장이 이해된다.
노력과 비교하면 작업 속도가 무척 더딘 일이다.
 
 
 
 
서울에 사는 친구 부부가 관광을 핑계로 여수에 내려왔다. 작년에 함께 범선 항해로 독도, 울릉도를 다녀온 전계능 님이다.
서울에서 늘 보는 친구였는데도 타향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다. 더욱이 나를 격려하고자 일부러 천 리 길을 내려온 친구다.
버스터미널까지 마중하여 저녁을 함께 어울렸다.
 
여수 중앙동 부둣가에서 밤바다 낭만 조금 살피고는 돌산도 '수' 호텔에서 늦은 밤까지 한잔 술로 우정을 나눈다.
 
<거북선대교와 여수 부둣가 밤 경치>
 
 
 
 
 
4월 2일
조선소에서 멀지 않은 호텔이라 아침엔 dock에 들러 범선도 둘러보고…
오전에 돌산공원에서 케이블카 탑승하여 거북선대교를 하늘로 지나고, 웅천 이순신마리나, 여수 어판장 등을 함께 돌아보았다.
여수에서 해물 정식으로 유명한 한일관에서 점심 먹고 헤어진다.
 
바쁜 사업일정 때문에 오후 KTX로 서울 가는 친구 부부는,
내가 여수에 머무는 동안 주변과 여유롭게 어울리라며 백만 원이라는 꽤 큰 금액의 용돈까지 몰래 내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겨울을 넘긴 채 오랫동안 바다를 떠나있었던 요트 마스트에 바닷새가 둥지를 틀었다.>
 
<웅천 이순신마리나에 보관된 요트들…>
 
<여수 한일관에서 맛본 해물 정식, 3인 상차림에 8만 원 코스 요리로 꽤 먹을 만 하다.>
 
<어판장의 낮 풍경>
 
 
 
 
4월 3일
그라인딩과 방청 페인팅 작업이 이어지는 동안 선미 쪽 선저에 생긴 틈새를 아크 용접으로 보강 작업한다.
틈새가 조금 큰 곳은 적당한 철판을 잘라 덧씌우고 용접하였다.
 
 
 
 
 
 
 
가만 살펴보니 조선소 일이라는 게 모두 크레인과 용접 작업이 대부분이다.
선박의 철판을 자르거나 모듈을 만들어 붙이고, 무거운 중량을 크레인으로 들어 옮기고, 지게차로 나르고…
그래서 조선소엔 온통 크레인과 지게차, 용접기로 넘쳐난다.
 
또한, 워낙 중량을 감당하는 작업이라 사소한 실수도 커다란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 때문에 안전에 대한 규칙이 무척 엄격하고 예민하다.
 
<조선소의 수 많은 대형 크레인들>
 
<차량 이동식 크레인, 주로 dock에 오른 선박의 외부 높은 곳 작업 때 활용하는 탑승 바스켓 크레인>
 
 
<검사 때문인지 옆 dock에 오른 예인선 '오양 1' 호 - Schneider propeller를 장착하였다.>
 
<예인선에 의해 해상 플로팅 dock에 입거 중인 대형 화물선 - 잠수 dock으로 선박이 입항한 뒤 dock의 물을 펌프로 빼낸다.>
 
<돌산도에서 바라보이는 광양만의 아침>
 
 
4월 4일
작년부터 말썽을 일으키던 앵커 윈치 윈드라스 캡스턴은 이번에도 꿈쩍하지를 않는다.
작동되지 않는 원인을 못 찾으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오후부터 비가 내려 작업 중단,
기관장 모시고 러시아 선원 로신과 여객선 터미널 부둣가 근처 남면 횟집에서 모처럼 싱싱한 생선회를 맛보았다.
여수에 사는 분들에겐 잘 알려진 유명한 횟집이라는데 회 맛을 잘 모르는 내게도 꽤 괜찮은 식감이었다.
 
 
4월 5일
윈드라스 캡스턴의 고장 원인은 아직도 미해결이다.
외부 전문가 불러 오일 파이프 매니폴드 부분을 떼어서 정비 의뢰하였다.
작년 9월 후포 항차 때부터 말썽을 부렸는데 아직 그대로다.
 
계속 날씨가 안 좋을 것으로 판단하여 잠시 서울 집에 다녀온다.
 
 
4월 7일
이틀을 집에 머물며 몸을 추스르곤 다시 여수로 내려왔다.
피자 한 판과 맥주 한 다스를 사 들고 승선하여 기관장과 러시아 선원 로신을 즐겁게 했다.
그사이 페인트 작업은 어느 정도 진척되어 재벌 칠에 들어갔다.
 
 
4월 8일
과부하 차단 퓨즈를 65A에서 100A로 올려 전력 공급을 확장하니 그제야 윈드라스가 작동한다.
어쨌든 작동을 하고 고장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을 하니 답답함이 풀어진다.
 
오일펌프를 동작시키면 과부하로 소요 전력이 증가한다.
그러면 발전 모터의 누전 차단기가 작동하면서 전원공급 끊기는 것이 문제였는데,
누전 차단기 용량을 65A급에서 100A급으로 올리면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처음부터 발전기 파워와 공급 전력의 부조화에 초점을 두었으면 쉽게 해결했을 것을 무의미한 노력과 시간만 허비했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또 기계 동작의 원리를 이해하고 계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산 넘어 또 산이다.
워낙 작동을 안 시켰던 앵커였던지라 윈드라스가 가동해도 anchor shank가 hawse pipe에 끼어 꼼짝을 않는다.
3M가량 되는 빔 파이프를 가져와 hawse pipe 내의 stock에 받쳐 해머로 몇 차례를 가격한 끝에 비로소 앵커를 내렸다.
 
선박안전법에는 안전항해와 감항성을 위해 선박의 모든 설비를 일정 기간마다 작동시킬 것을 권고하거나 강제한다.
또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늘 살펴서 정작 필요할 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하는 것은 강제 사항이 아니더라도 선원의 의무이다.
 
 
 
 
 
4월 9일
선저를 비롯하여 닻(anker)과 건현의 페인팅을 마치고 선명, 선적항, 흘수선까지 모두 그렸다.
크레인 도움으로 점검을 마친 구명뗏목까지 탑재했다.
 
<크레인을 이용한 구명뗏목 탑재>
 
<페인팅 작업 때문에 떼어둔 아연판을 다시 부착하여 단단하게 조이고…>
 
 
모든 작업이 끝나 출항 준비를 마쳤다.
선원끼리라도 자축하고자 기관장과 '로신 슬라와'를 어판장 근처에 있는 한일관 식당으로 모셔 나갔다.
매일 조선소 구내식당에서만 식사하던 '로신'이 코스요리로 나오는 한정식을 맛보고는 엄지를 치켜든다.
 
 
 
4월 10일
아침 07시에 진수 계획을 세웠으나 물 때가 안 좋다.
만조이지만 조금 때라 진수할 수심이 안 된다고 금요일로 일정을 변경했다.
dock에서 진수와 출항은 무척 중요한 일인데 어째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이렇게 결정이 나는지…
게다가 사리와 조금에 따른 수심은 예보와 조석표로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인데 나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범선은 일반 선박과 달리 돛을 올리는 마스트가 높다.
그것 때문에 무게 중심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저에 무거운 중심추(kill)를 달아 균형을 잡는다.
총톤수는 135t이지만 그것에 포함하지 않은 납덩어리 kill의 중량만 280여 톤이고 흘수도 깊다. 또한, 진수도 조심스럽고…
그러니 일반 선박이라면 충분히 진수할 수 있는 수심이지만 조금 때라 만조 수심이 양에 안 차는 모양이다.
 
 
 
 
 
 
다음날부터 나는 또 선원교육이 있어 부득이 부산에 다녀와야만 했다.
다행스럽게 출항 전날 마치고 돌아올 수 있는 교육이다.
 
 
4월 11일~12일
해양수산연수원에서 시행하는 여객선 기초 교육 이틀 일정이다.
범선에 승선한 승객에게 비상상황에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알고 싶어 신청했던 교육이었다.
 
이번 교육도 강사들의 진지함과 알찬 내용으로 내가 알고자 했던 궁금함을 해결하고
많은 지혜를 쌓을 수 있었다.
 
 
 
4월 12일
한 시간여 일찍 끝내준 교육 덕분에 저녁 여덟 시쯤엔 여수에 돌아와 범선에 승선할 수 있었다.
시내에서 사 온 피자와 맥주로 선원끼리 잠깐 조선소 작별 파티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조선소에 머무는 것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점검하고 정비할 내용을 정리하여 순서를 맞추고 document를 선원과 함께 공유하면 어떠했을까?
날씨와 물 때 등의 바깥 여건에 대해서도 정보를 갖고 일정을 계획할 수는 없었을까?
하긴 조선소 dock이 우리 배를 위해 날짜를 맞춰 기다려 주는 것도 아니고 여러 불가항력도 있었을 텐데…
결국, 궂은 날씨로 이틀, 물 때가 안 맞아 진수 수심 때문에 사흘 등, 대엿새를 일없이 dock에 머물렀다.
 
 
4월 13일
드디어 출항!16일 만에 조선소 dock에서 범선을 내렸다.08:00 아름답게 단장한 범선 '코리아나'의 첫 출항이다. 그런데 dock에서 진수하여 바다에 부상했는데도 빠져나가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다.
dock 좌현으로 꽤 커다란 화물선이 정박해 있어 방향 전환이 어려웠다.
선미 중앙으로 충분히 후진했어야 할 것을 잠깐 키를 조종한 것이 화근이었나 보다.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선장의 노련한 조선으로 충돌은 없었고, 어쨌든 무사히 dock을 빠져나와 넓은 바다로 항로를 잡았다.
 
VTS 출항보고 중에 항로에 대해 문의가 온다. 가까운 내항 항로를 두고 왜 돌산도를 돌아가느냐… ㅎㅎㅎ
우리 범선 마스트 높이 때문에 이순신대교와 돌산대교 통항이 어렵다는 걸 몰랐던 모양이다.
외해로 항로를 선택하고 돌산도를 돌아 금오도 앞을 통과하여 가막만으로 들어왔다.
 
 
<보름 동안 조선소에서 동거동락하며 범선을 정비한 '코리아나' 가족들… 기관장 정학의 님과 crew 로신 슬라와>
 
<축하 비행>
 
<돌산도와 화태도를 이어주는 화태 대교>
 
 
11:30 소호 마리나 입항, 접안하고 정박!
올해 첫 항해, 봄 향기와 어울린 4월의 여정을 마쳤다.
 
<선박 검사 받느라 보름 동안 불철주야로 노심초사했던 정채호 선장님>
 
 
 
3월 25일 서울 출발, 부산 해양수산연수원 입소.
3월 26일~29일 까지 부산에서 사흘간 "전파전자 4급 통신사" 교육과 "선박 보안" 교육 하루, 모두 나흘 동안 교육.
3월 30일 아침에 서부산(사상) 종합터미널에서 여수로 출발
범선은 29일인 전날 소호 요트마리나를 떠나 "여수 해양" 조선소에 접안하여 상거!
 
3월 31일 선저 고압 살수 방식으로 페인트 제거 작업 이틀째 계속.
4월 1일 그라인딩과 초벌 방청 페인팅 작업이 이어짐.
4월 3일 선미 쪽 선저에 생긴 틈새를 아크 용접으로 보강작업, 틈새가 조금 큰 곳은 적당한 철판을 잘라 덧씌우고 용접.
 
4월 4일 닻을 오르내리는 윈치 윈드라스 캡스턴의 고장 원인을 찾느라 모두 애씀!
오후부터 비가 내려 작업 중단, 기관장, 러시아 선원 로신과 중앙동 남면 횟집에서 모처럼 식사
4월 5일 윈드라스 캡스턴의 고장 원인은 아직도 미해결, 외부 전문가 불러 매니폴드 부분을 떼어서 정비 의뢰!
계속 날씨가 안 좋을 것으로 판단하여 잠시 서울 다녀옴.
 
4월 7일 날씨가 호전되어 다시 여수로 내려옴.
4월 8일 윈드라스는 전기 부분에서 문제점 일단 해결, 앵커 조작에 성공!
 
4월 9일 선저와 건현 페인트도 모두 마치고 크레인 도움으로 점검 마친 구명뗏목까지 탑재.
저녁에 기관장, 러시아 선원 로신과 어판장 앞 한일관에서 식사
 
4월 10일 아침 07시에 진수 계획을 세웠으나 물 때가 안 맞음.
조금으로 배가 빠져나갈 수심이 안 된다고 사흘 뒤인 금요일로 진수 일정을 변경.
나는 다음날부터 또 선원교육이 있어 부득이 오후에 부산으로 출발.
 
4월 11일~12일 이번 교육은 여객선 기초 교육으로 이틀 일정.
4월 12일 오후에 교육 마치고 곧장 여수로 돌아와 승선.
4월 13일 08:00 진수하여 dock에서 이안하고는 곧 소호 마리나로 회항하고 범선에서 숙박.
4월 14일 모든 여정을 마치고 20여 일 만에 서울로 귀향. 도중 한 차례 서울 집에 다녀가긴 했지만, 그것까지 항해의 연속!
 
 
<일과를 마치고 선내에서 휴식 중인 '코리아나' 기관장 정학의 님>
 
<조선소에서 바라보이는 거북선 대교, 여수와 돌산도를 이어준다.>
 
<여수 중앙동 로터리의 이순신 장군 동상>
 
여수시(麗水市)
【여행】 바람처럼 스쳐간…
• 인수봉에서 가장 아름다운 5월의 고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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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원으로 어울린 첫 번째 해기사 교육
【작성】 전두성의 산과 삶의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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