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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바람처럼 스쳐간…
전두성의 산과 삶의 자취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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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獨島) 삼척시(三陟市) 여수시(麗水市)
【여행】
(2018.07.09. 17:40) 
◈ 2018 이사부 항로 답사, 전두성의 항해 이야기(2) 독도를 향하여
6월 27일 시범 항해. 범선이 정박한 정라항 근처에는 목욕탕이 없다. 아침 일찍 삼척 시내로 나가 사우나 들른 김에 삼척산악협회 김승민 회장과 해장 겸 식사를 하고 범선으로 돌아왔다.
6월 27일 시범 항해
범선이 정박한 정라항 근처에는 목욕탕이 없다.
아침 일찍 삼척 시내로 나가 사우나 들른 김에 삼척산악협회 김승민 회장과 해장 겸 식사를 하고 범선으로 돌아왔다.
 
이사부 기념사업회는 오늘 출항 전야제로 삼척 이사부 공원에서 안전항해 기원제를 개최했다.
선장과 선원들은 기원제에 참석하느라 모두 상륙하고 기관장만 범선을 지키고 있다.
 
6월 27일 13:30
 
 
 
이사부 기념사업회의 초청으로 채바다 님이 승선했다.
1994년부터 바다를 주제로 수필과 시를 쓴 작가이자 시인이기도 하지만,
1996년에는 고대 항로 고증으로 우리나라에서 일본까지 뗏목 항해를 성공하였고, 그뒤 두 차례를 더 항해하여 잘 알려진 분이다.
제주도가 고향으로 원래 이름은 채지웅이었으나 바다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이름까지 바다로 개명하였다.
 
대화를 나누다보니 해병 181기다. 반갑게 인사하면서 서먹함을 날려버렸다.
 
 
채바다 (본명 : 채지웅)
1944년 제주도 성산포 출생,
한양대 화학공학 전공, 해병 181기
 
1996, 1997, 2001년 세 차례에 걸쳐
우리나라와 일본 간을 뗏목을 타고
고대 항로 고증을 위한 탐험 항해
 
그 뒤 계속하여 뗏목으로
국내 고대 항로 답사 탐험과 고증
 
바다박물관 운영
제주도 남제주군 성산읍 시흥리 해안도로 포구 맞은 편
 
 
 
 
 
 
오후에는 삼척 시민과 이사부 기념사업회 회원을 위한 시범항해가 있었다.
이십여 명쯤 승선하여, 한 시간가량 항해한 앞바다에서 해류병 투하 퍼포먼스를 한다.
범선 항해의 즐거움을 잠깐 알리고는 곧 회항히였다.
 
6월 27일 15:00
 
 
삼척과 동해 산악인을 대표하는 김승민, 김진수 님
 
개성 있는 네 분의 묘한 앙상블이다. 어쩌면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아마 전생에 절친이 아니었나 싶다. ㅋㅋ
 
여수부터 승선했던 외국인 청년 네 명의 연주 공연이 있었다. 문화가 다른 외국 젊은이의 연주라 내겐 모두 낯선 음악이다.
어제 항해 때 내 우쿨렐레 연주로 함께 불렀던 바하마 군도의 전설 'Sloop John B'를 와중에 들려주어 그런대로 내게 밥값을 대신했다.
외국인 청년 넷은 30일에 부산에 약속한 공연이 있다며 늦은 오후에 하선하였다.
 
 
6월 27일 15:20
 
 
 
6월 27일 15:30
 
시범 항해는 성공적이었다.
코스모스 해류병 띄우기와 외국인 밴드의 연주 공연,
가벼운 놀이기구처럼 전율 있는 범선의 흔들림, 그리고 돌고래 떼의 출연까지…
 
맑은 창공에 어울린 기묘한 윤곽의 구름은 더욱 환상의 그림을 보여주었고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은 꿈과 희망이 어울린 신세계의 관문이었다.
 
 
6월 28일 독도를 향하여…
승선 예상 인원에 따른 구명조끼를 점검하니 턱없이 부족하다.
범선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져도 삼십여 개에 조금 못 미치는 숫자다.
 
더욱이 승객들의 식사를 위한 기본 조리 기구도 없다.
예년에는 범선 주방 용구를 활용하여 밥을 짓고 식사를 해결하였는데
범선 조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임대 선주의 방침이 계약 당사자인 이사부 팀에 전달되지 않았다.
그까짓 밥솥과 프라이팬 몇 개만 사면 해결될 일이지만 누가 경비를 부담할 것인지가 명확지 않다.
 
선내를 살피고 내가 판단한 문제를 선장에게 알렸다.
선내에 비치하였던 구명조끼를 어디로 치웠는지 알아보고자 여수에 있는 임대 선주와 통화 시도를 하였으나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이곳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물품이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었는데 사실은 선장에게 경비 사용에 대한 권한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임대 선주는 항해 중에 필요한 경비와 선용품 구매를 위한 법인카드를 기관장에게 맡겼고
식비 등의 소액 사용 외에 모든 지출은 일단 선주의 허락을 받아야 기관장이 카드를 내어주니 답답한 점이 없지 않았다.
 
어쨌든 여수와 통화가 되어 알아본바, 구명조끼는 선장실 침대 아래 공간에 보관하였다는 대답을 들었다.
다행히 삼십여 개의 구명조끼를 그곳에서 찾아내어 일단 걱정을 덜었다.
전기밥솥과 약간의 조리기구는 이사부 팀에서 사고 추후 정산하기로 협의하였나 보다.
 
항해에 필요한 선용품과 법정 구명장비는 선적항 출항 전에 확인하여야 하며 용선계약 또한 세부내용까지 명확하여야 했는데,
의사소통 부재와 방심이 문제를 키우고 공연한 분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대일 님이 하선하여 부산으로 돌아갔다.
여수에서 출항할 때부터 삼척까지만 항해를 돕기로 약속했던 터다.
그나마 가장 든든한 crew였는데 이제부터 회항 때까지 갑판과 항해 당직, 기관을 책임질 공식 선원은 기관장과 나뿐이다.
 
선원에게 나누어 달라고 부탁한 선원 모자를 지급하지 않은 것에 이대일 님이 무척 불쾌해한다.
이대일 님이 생각한 선원은 기관장과 러시아 선원 슬라와였는데, 선장이 생각하는 선원은 다른 이였던 모양이다.
하선하면서 본인이 쓰고 있던 선원 모자를 벗어 기관장에게 선물하고 기관장의 서운한 마음을 달래준다.
 
별 것 아닌 값싼 선원 모자지만 내가 이대일 님에게 힌트를 주어 샀고,
선원끼리의 일체감, 승객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선원 표시로 함께 쓰고자 했던 선원 모자였다.
 
 
두 시에 출항하고자 했으나 약속 시각에 늦은 일부 대원 때문에 출항이 늦어진다.
사람이 배를 기다리는 건 보았어도 배가 사람을 기다리는 건 본 일이 없다.
 
(승선하는 모든 대원은 '~ 15분 전!, 5분 전!'의 개념을 알아야 했다.)
늦어지는 분을 제외하고 일단 인원 점검, 선내 유의사항, 이사부 회장 당부 말씀, 기념촬영 등을 끝낸다.
 
우리 선장님, 승선 대원을 3개 당직 조로 나누고 조장을 지명한다.
세밀한 계획 없이 이렇게 즉흥적으로 편성하는 당직 조가 얼마나 무의미한 조 편성이란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아뿔싸, 항해 당직과 선실 관리, 승선 대원 안전을 담당할 나에게까지 조장을 맡긴다.
항해를 제외하더라도 갑판과 선실을 책임질 선원이 나를 포함하여 단둘 뿐인데…
 
 
15:30 출항!
 
이사부 탐사대원 34명, 선원 4명, 승선인원 모두 38명
 
이사부 탐사 대원의 모습에 독도를 향하는 기대, 범선 항해에 대한 궁금함, 바다와 풍랑에 대한 두려움이 엿보인다.
일부 대원은 출항하자마자 흥겨운 기분에 원 샷을 들이키고, 배의 특성을 모르는 여성 몇 분이 선수 갑판에서 바다를 즐긴다.
 
먼바다로 나서자 제법 바람이 세다. (풍속 7m/s? 파고는 1.5~2m 이상으로 발달)
선수의 제노아 세일을 펼친다. 범선은 역시 세일을 펼쳐야 범선다워진다.
 
세찬 바람과 파도에 범선이 제법 너울거리기 시작했다.
좌우로 ± 20˚ 이상 롤링이 있고 파고 2m 이상 피칭까지 더해지니 선수 쪽은 완전히 놀이기구 pirate ship이다.
 
6월 28일 17:20
 
6월 28일 18:00
 
순찰을 돌다보니 선수 갑판에서 부인 두 분이 누운 채 서로 끌어안고 꼼짝을 못 하고 있다.
배의 율동이 워낙 심하여 두려웠기에 두 분 의지로는 감히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
한 분씩 부축하여 선실로 모셔놓고 주변 분에게 보살필 것을 당부한다.
 
선실에도 여기저기 멀미와 구토하는 분이 많다.
두루마리 화장지와 비닐봉지를 가져다드리면서 격려하고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했지만, 구토에 대한 처치는 역부족이다.
이사부 팀의 탐사 대장마저 비위에 안 좋은 음료를 마신 탓에 불편한 속을 어쩌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멀미 환자 덕분에 당직 조직은 무너졌지만, 건강하고 강인한 분들은 그런 와중에도 자신의 능력을 살려 봉사하며 역할에 충실하다.
식사 당번을 자청하여 밥을 짓고 식자재를 살펴 나름대로 찬거리를 조리한다.
또 어떤 분은 기록사진을 남기고 동영상을 촬영하고…
 
 
출항 네 시간여…
어둠 짙은 바다는 구름까지 내려 덮여 사위를 감추고 있다
육지와 멀어질수록 바람과 파도는 조금씩 박자와 높이와 더해가고… 범선의 춤사위는 이제 제 흥에 겨웠다.
 
어느덧 멀미와 구토로 힘들어하는 분이 절반을 넘어섰는데 그중 두어 분이 특히 괴로워한다.
'용왕님 살려주셔요…'
 
범선에 선장 외에 사공이 생겼다.
바다를 잘 안다는 어느 대원이 독도를 포기하고 울릉도로 항로 바꾸는 것이 좋을 듯싶다며, 넌지시 그러나 단호하게 의견을 말한다.
멀미와 구토로 괴로운 분들을 위한 좋은 제안이고 방법이라 차츰 동조하는 대원이 늘어난다.
결국 선장은 독도 항로를 포기하고 울릉도로 변침하였다.
 
그런데… 항로를 변침하여 울릉도를 향하던 선장이 이번엔 울릉도 포구에 우리 범선이 정박할 선석이 있을지를 걱정한다.
'범선이 정박할 포구는 저동과 사동뿐인데, 파고가 이런 정도니 많은 선박이 이미 피항하여 정박할 선석이 있겠는가?'
울릉도와 삼척에 전화하여 지인을 수소문하고, 울릉파출소와 연결하여 선착장 사정을 확인하고…
 
그것을 듣고 있던 사공이 이번에 또 좋은 제안을 한다.
삼척으로 회항하면 범선을 정박할 선석도 있고 멀미로 고통받는 분들도 구원받을 수 있다.
울릉도에 입항해도 멀미를 하는 분이 또 범선으로 회항하게 되면 계속 고통받을 것이다. 지금 삼척으로 돌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파고면 대형 쾌속선도 발이 묶여 며칠을 운항 못 한다. 쾌속선을 이용할 수도 없다.
 
은근히 제안만 하고는 슬쩍 이사부 탐사 대장에게 결정을 넘겨드린다. 그대가 대장이니 현명하게 결정하라.
(제시하되 강요하지 않는다? ~ 어디서 많이 듣던 copy이다. 만약 열린캠프 등산학교였다면 이럴 때 어떻게 결정했을까?)
 
본인마저도 멀미로 괴로워 했던 탐사 대장이 과단성 있게 결정을 내렸다. '삼척으로 회항합시다!'
출항한 지 다섯 시간만이었다.
 
회항을 아쉬워하는 분도 꽤 있었지만, 분위기 탓에 누구도 반대 의견을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항해했던 시각만큼 더 지난, 자정 조금 넘은 시각에 삼척 정라항으로 귀항하였다.
돌아오는 뱃길에 대원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여태껏 멀미로 죽었다는 사람 얘긴 듣질 못했는데…'
 
그러나 다음날 날씨는 나빠지지 않았고 육지와 연결하는 괘속선은 계속 운항하였으며,
울릉도와 독도를 운항하는 괘속선도 결항은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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