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제주성(濟州城) 내 군사지휘소가 자리했던 역사적 장소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길림)는 조선시대 군사지휘소 겸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축조한 장대(將臺)인 운주당(運籌堂)이 위치했던 역사적 장소를 「운주당지구(運籌堂地區)」로 설정하고 향토유형유산 제26호로 지정 공고한다고 30일 밝혔다. ○ 운주당은 여러 고문헌 및 고지도 상 제주성(濟州城) 동남쪽에 위치했던 것으로 파악되며 이번 「운주당지구」로 지정되는 곳은 제주시 일도1동 1108번지 및 1108-20번지이다. ○ 운주당의 건립은 1555년(명종 10) 을묘왜변 당시, 제주성(濟州城)이 함락될 위기에 처한 역사적 상황에서 비롯된다. 1565년(명종 20) 12월 제주목사로 부임한 곽흘은 유사시 식수원 확보 등을 위해 제주성의 동성(東城)을 가락천과 산지천이 성 안에 포함되도록 확장하고 1568년(선조 1) 제주성 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장수의 군사지휘소인 운주당을 축조함으로써 왜적의 침입에 방비(防備)하고자 하였다. ○ 최근 2차례(2015·2017년)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부지에서 확인된 건물지는 근현대 항일운동가이자 사회사업가였던 고수선(高守善)이 32년간(1951~1983년) 살았던 집터였음이 밝혀졌다. 본 건물지(고수선의 고택)에 사용된 다수의 기단석과 초석, 상당한 숫자의 기와 등의 자재들은 조선시대 제주목 관아 건물의 것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규모와 형태, 문양 등을 띄고 있음에 따라 해당 부지 내 위치했던 관아 건물인 운주당의 것이 재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 특히, 「운주당지구」 내 출토유물 중에는 제주목 관아 및 영주관 객사터를 비롯한 제주읍성, 제주향교 대성전 등의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성문거교군(城門擧橋軍)이 근무했던 수성소(守成所)가 적힌 「수성소임신이월일(守城所壬申二月日)」이라는 명문기와가 동일하게 확인되는 등 해당 부지내 운주당이 위치했음을 뒷받침해 준다. ○ 이번 향토유형유산 제26호로 지정된 「운주당지구」는 조선시대 제주성내 주요 군사시설인 운주당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인 동시에 제주 근현대사에 많은 업적을 남긴 고수선의 얼이 담긴 집터가 잔존하고 있는 등 역사적 가치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토유산적 보존 가치가 높이 평가되었다.
■ 이와 관련 세계유산본부 고길림 본부장은“이번 지정된 공간을 내년까지 소규모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운주당지구」가 지닌 역사성을 널리 알리고,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또 하나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첨부 : 최종-(보도자료) 운주당지구 향토유형유산 지정.hwp (4 MBytes) 운주당지구 전경-1.jpg (6 MBytes) 운주당지구 전경-2.jpg (5 MBytes) 운주당지구 내 고수선집터.jpg (1 MBy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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