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상식이 무너졌다.
강남 좌파를 자처하며 정의와 공정을 말하던 지식인이었고, 공직인사를 검증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그의 전 인생이 교묘하고 악랄한 편법으로 점철된 사기극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는 유린당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자가 11시간 넘게 국회를 점거해 대한민국을 '조국 정국'으로 잠식시켰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자가 정당의 의원총회가 열리는 대회의장에 서서 국민을 말하고, 진실을 입에 올렸다. 이를 막았어야 할 여당은 조 후보자의 수족 노릇을 자처했다. 회견장에 태극기를 걸어주고, 중간에 쉬라며 정책위의장 방도 빌려줬다.
조국 후보자의 '셀프 청문회'는 그의 말버릇처럼 '불법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인생처럼 기자간담회의 형식도 내용도 꼼수였다. 자신에게 불리한 증인과 참고인을 부르지 않아도 되고, 거짓말을 해도 위증죄를 걱정안해도 되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서울대 법대 출신 교수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그런데 대통령은 머나먼 타국에서 조 후보자에게 지지를 보냈다. 6일까지 청문경과 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며 임명 강행 의사를 밝힌 것이다. 청와대는 의혹이 대부분 해소되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해소는 커녕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어제 검찰은 조 후보자의 아내가 근무하는 학교를 압수수색했다. 후보자와 가족 모두의 인생이 그간 쌓아올린 권력과 위치, 인맥으로 만들어 온 가짜 인생이었다는 사실이 양파처럼 벗겨지고 있다.
도대체 어디까지 밝혀져야 대통령의 눈에 조 후보자의 진짜 얼굴이 보일 것인가. 왜 4천 5백만 국민에게 보이는 것이 대통령의 눈에만 보이지 않는 것인가.
본질을 꿰뚫는 눈은 바라지도 않는다. 부디 타국에서 돌아오는 길, 신문 한 장 읽을 돋보기 하나 장만 하시길 바란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국민의 목소리, 그곳에 다 있다.
\na+;2019. 9. 4. \na+;자유한국당 대변인 김 성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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