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 현장은 ‘포토존’이 아니다 "재난현장에 정치인들은 바로 오지 마십시오. 정치인들 올 때마다 의전과 보고하느라 방해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게도 못 알아듣나? 제발 좀." 소방관 처우 개선에 목소리를 내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항의 글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화재가 발생한 제일 평화시장을 방문해, 불을 진압해야 할 소방대원들이 일제히 도열해 보고하는 사진이 공개되자 비판이 빗발쳤다. 강원 산불을 대응해야 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상임위 회의에 수 시간 동안 붙잡아 비난 받은 선행학습 효과였는지, 이번에는 나 원내대표가 서둘러 화재 현장으로 갔다. 하지만 더 큰 비난을 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이 평생 이룬 삶의 터전이자 목숨이 달린 문제에까지 ‘정치적 계산’을 하니, 국민과 엇박자가 나는 것이다. 강원도 산불 때를 기억해보라. 이낙연 총리는 괜한 의전이나 형식적인 보고는 필요 없으니 그저 산불 끄는데 전력을 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것이 진정성이다. 화재 진압 현장은 ‘포토존’이 아니다. 생색내기 ‘사진 쇼’는 방해만 된다.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진정성이 있다면, 소방예산 확대와 소방공무원 증원, 소방직공무원 국가직화를 반대하지 말고 앞장서 힘쓰라. 2019년 9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이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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