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차 의원총회 모두발언
□ 일시 : 2019년 4월 29일(월) 오전 10시 □ 장소 : 국회 예결위회의장
■ 이해찬 대표
“독재타도, 헌법수호” 이 구호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 저는 며칠 전에 행안위 사무실에 가서 회의장으로 들어가려 하니까 “독재타도, 헌법수호” 이렇게 주창하는 사람들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이건 제가 70년대, 80년대에 주로 쓰던 구호다. 이 구호를 자유한국당 보좌진들과 의원들이 하는 걸 보고서 ‘독재수호, 헌법타도’ 이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용납할 수가 없다. 용납하지 않겠다. 아까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국회로 정치를 마무리하려고 마음을 먹고 이미 천명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 국회를 그대로 두고는 못 나가겠다. 반드시 청산할 사람은 청산하고 제가 정치를 마무리 하겠다. 이건 국회가 아니다. 독재 통치자들의 후예가 독재타도를 외치고, 헌법을 유린한 사람들의 후예가 헌법수호를 외치는 국회를 제가 어떻게 그냥 두고 떠나겠는가? 저는 이 사람들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우리가 목숨을 걸고 고문을 당하면서 감옥살이를 하면서 지켜온 것은 이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다.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서 우리가 이렇게 싸워 왔다. 이 사람들한테 이렇게 국회를 남겨놓고 떠날 수가 있겠는가? 아까 어느 최고위원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던데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너무 어렵다. 도둑놈이 매를 든다는 뜻이다.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가 있겠는가?
저는 단호하게 말씀드린다. 오늘 이 의총이 끝나면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지, 사개특위 회의장과 정개특위 회의장에 한 번 가보겠다. 지금 저는 채증을 하고 있다. 오늘은 동영상으로 채증을 하겠다. 용납하지 않겠다. 긴말하지 않겠다. 이런 자들한테 이 나라의 국회를, 이 나라의 장래를 맡길 수는 없다. 그렇게 하려고 우리가 70년대, 80년대 감옥살이까지 하면서 고문당하면서 싸워 온 것 아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싸워왔다. 이렇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우리 의원님들 그동안에 너무 고생 많으셨고 참 많이 참으셨다.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임계점에 이르면 더 이상 참으면 안 된다. 분노할 줄 아는 사람만이 정의를 지킬 수 있다.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은 정의를 지키지 못한다. 이제 우리가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 우리가 여기서 물러서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 용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 우리 홍영표 원내대표님 뒷머리가 다 빠지도록, 저렇게 인내심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다. 이제 다 하셨다. 더 이상 인내하시면 안 된다. 제가 선봉에 서서 하겠다.
2019년 4월 29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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