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에
맹사성이 지은 연시조. 《
청구영언》에 실려 전한다.
맹사성이 만년에 벼슬에서 물러나 강호에 묻혀 살면서 자신의 생활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철의 자연의 변화와 임금의 은덕을 결부시켜 각 한 수씩 4수로 읊었다.
매수 첫머리는 ‘강호에~’로 시작되고, 끝은 ‘역군은이샷다’로 맺는다.
아름다운 경치와 충의 사상을 결합시킨 강호가도(江湖歌道)의 대표작이다.
강호사시가
[春詞] 江湖(강호)에 봄이 드니
江湖(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興(흥)이 절로 난다.
濁醪溪邊(탁료계변)에 錦鱗魚(금린어)ㅣ 안주로다.
이 몸이 閑暇(한가)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夏詞] 江湖(강호)에 녀름이 드니
江湖(강호)에 녀름이 드니 草堂(초당)에 일이 업다.
有信(유신)한 江波(강파)난 보내나니 바람이다.
이 몸이 서날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秋詞] 江湖(강호)에 가을이 드니
江湖(강호)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잇다.
小艇(소정)에 그믈 시러 흘리 띄워 더뎌 두고
이 몸이 消日(소일)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冬詞] 江湖(강호)에 겨울이 드니
江湖(강호)에 겨울이 드니 눈 기피 자히 남다
삿갓 빗기 쓰고 누역으로 오슬 삼아
이 몸이 칩지 아니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