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 재위 기간인 1720년 6월부터 1724년 8월까지의 역사를 수록한 책. 활자본. 15권 7책. 영조 초인 1726에 시작하여 1732년에 완성되었다.

《영조실록》에 따르면, 당시 좌의정 이집과 우의정 조문명(趙文命)을 총재관(摠裁官)으로 하고, 대제학 이덕수(李德壽), 부제학 서명균(徐命均), 판중추 부사 이의현(李宜顯), 지춘추 관사 김재로(金在魯), 승지 윤봉조(尹鳳朝) 등이 도청 당상(都廳堂上)이 되어 편찬하였다고 전해진다.

경종은 1720년에 즉위하여 1724년에 죽음으로써 재위 기간은 4년에 불과하지만, 당시 노론과 소론의 당쟁이 극심했던 만큼 실록의 역사적 중요성이 높다.

전권의 구성은 즉위년 6월부터 12월까지를 2권으로 묶고, 원년을 3권, 2년을 5권, 3년을 3권, 4년을 2권으로 묶어 편찬하였다.

대체적인 내용은 다른 실록들과 비슷하나 노론과 소론 간의 대립에서 소론측의 입장을 반영하였고 노론을 크게 숙청한 신임사화(辛壬士禍)를 주로 다루었다.

경종은 숙종과 희빈(禧嬪) 장씨(張氏) 사이에 태어났는데, 몸이 매우 약하여 숙종은 그의 이복 동생인 연잉군(뒤에 영조가 됨)을 은밀히 대를 이을 아들인 후사(後嗣)로 정하고, 또한 세자의 대리 청정을 명하였다. 이에 경종을 지지하던 소론이 반대하여 나서자 연잉군을 지지하던 노론 사이에 당쟁이 격화되어 소론이 노론을 숙청하는 신임사화가 일어났다.

정당성과 명분을 내세운 소론 측이 주류가 되어 실록이 편찬되었으므로 자연히 노론에 대해 불리한 내용이 많이 실리게 되고, 이에 반발한 노론의 항소가 그치지 않았다 한다.

그 후 노론의 정치적 기반이 탄탄해지고 신임사화가 무고(誣告)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되자 실록의 잘못된 점과 빠진 내용을 보충해야 한다는 논의가 높아져 1781년(정조 5)에 《경종수정실록(景宗修正實錄)》이 다시 편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