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315] 고려 제26대 충선왕 (忠宣王)의 비(妃). 몽고명 보탑실련(寶塔實憐). 원나라의 진왕(晉王) 감마랄(甘麻剌)의 딸이다.
1296년(충렬왕 22) 충선왕이 세자로 있을 때 원나라에서 혼인하여 세자빈이 되었다. 1298년 고려에 들어와 충선왕의 즉위와 함께 왕비에 올라 그 궁을 중화궁 숭경부(中和宮崇敬府)라 하였다.
왕이 자기를 멀리하고 자신보다 먼저 맞아들인 고려 여인
조인규(趙仁規)의 딸 조비(趙妃)를 사랑한다 하여 이를 원나라 황실에 알리자 원나라에서는 조인규와 조비를 잡아 가고 충선왕과 공주도 원나라로 불러들여 다시 충렬왕에게 왕위를 돌려주었다.
그러자 충선왕의 개혁 정치에 불만을 품고 있던 오기(吳祁)·왕유소(王維紹)·송린(宋璘) 등은 원나라의 황후와 승상 아홀대(阿忽臺) 등을 움직여 충선왕을 귀국하지 못하게 한 뒤, 충선왕 대신 서흥후(瑞興侯) 전(琠)을 후사(後嗣)로 삼고자 계국 대장 공주를 서흥후 전에게 개가시키려 하였다.
이로써 충선왕의 폐적(廢嫡)과 계국대장 공주의 개가가 거의 이루어지게 되었으나 1307년(충렬왕 33) 원나라의 성종(成宗)이 죽고, 무종(武宗)의 즉위하게 되자 사태가 바뀌어 공주의 시도는 좌절되었다. 따라서 개가를 획책하던 서흥후 전을 비롯한 왕유소·송린·송방영(宋邦英) 등의 일파가 모두 살해되었다.
1308년 충선왕이 다시 왕위에 오르면서 계국대장 공주는 1310년 한국장 공주(韓國長公主)에 봉해졌으며, 1313년에 충선왕과 함께 원나라에서 돌아왔다. 후에 원나라에 다시 들어가 1315년 그 곳에서 죽었으며, 1317년 원나라에서 계국대장 공주로 추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