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1762년(영조 38년 5월) 김한구(金漢耉)·윤동도(尹東度)·김상로(金尙魯)·홍계희(洪啓禧) 등의 사주를 받은 나경언이 장헌 세자(사도 세자)의 좋지 못한 행동과 사도 세자가 반역을 꾀하고 있다고 형조에 고발한 사건. 나경언의 상변이라고도 한다.

나경언은 액정국 별감을 지낸 나상언(羅尙彦)의 형으로, 형조 판서 윤급(尹汲)의 청지기였다. 사도 세자에게 미움을 받은 김상로·홍계희 등은 화를 두려워 하여 사도세자를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또한, 영조의 후궁 문소의와 화완 옹주까지 세자를 비난하는 상소를 올리고 있었다. 이에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가 입궁한 후 정순 왕후의 동생인 김구주는 김상로·홍계희 등과 뜻을 같이 하여 세자와 영조를 이간질시켜 결국 세자는 경운궁에 살게 되었다.

한편, 화완 옹주는 1761년 사도 세자에게 평양 미행을 하게 하고 이 사실을 영조에게 알려 장안에 떠도는 세자의 비행을 확인시켰다. 이 평양 미행 사건으로 왕과 세자 사이에서 처신할 바를 모르던 좌의정 이후, 우의정 민백상, 영의정 이천보 등은 자살하고 말았다.

1762년 김한구·김상로·홍계희는 나경언을 사주하여 세자가 그의 빈(嬪)인 혜경궁(惠慶宮) 홍씨를 죽이려 하였고, 비구니를 궁중에 끌어들여 풍기를 어지럽혔으며, 부왕의 허락도 없이 평양에 몰래 놀러 다녔을 뿐만 아니라, 북성에 마음대로 나가 돌아다닌 일과 궁녀를 죽였다는 등의 좋지 못한 10가지 행동을 들어 형조에 고발하였다.

이 고발 사건을 계기로 세자의 비행을 알게 된 영조는 분노하여, 세자에게는 물론 그 비행을 알면서도 왕에게 고하지 않은 신하들까지 문책하였다. 이에 대해 세자는 나경언과의 대질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영조의 분노만 더 샀다.

나중에 세자가 포도청을 통해 나경언의 가족을 심문해 본 결과, 나경언은 우의정 윤동도의 아들 광유의 사주를 받아서 고발한 것임이 밝혀졌다.

영조는 자신이 모르는 세자의 비행을 알려 준 나경언을 충직한 사람으로 여겨 살려 주려 했으나, 남태제·홍낙순 등이 나경언을 세자를 모함한 대역 죄인으로 극론하였기 때문에 결국 처형하고 말았다.

그러나 세자의 비행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확대되자, 영조는 세자에게 자결할 것을 명령하였으나, 이를 거역하자 결국 세자를 폐하여 서인으로 한 뒤 뒤주 속에 가두어 8일 만에 죽게 되었다.(임오화변)

세자가 죽은 후 영조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사도(思悼)라는 시호를 내렸다. 정조가 즉위하여 장헌 세자로 추존하였고, 다시 1899년 장조로 추존되었다.

당시에는 영조의 탕평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자 편에 있는 시파와 반대파인 벽파와의 싸움이 있었는데, 이것은 세자를 배척하는 벽파가 개입한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