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1901~1943)의 시. 지은이의 초기 작품으로, 1923년 9월에 《백조》지에 발표되었다.
《
백조》지는 1922년 1월에 창간하여 이상화를 비롯하여
나도향·
현진건·
홍사용·
박종화·
박영희 등이 동인 으로 활약하였다. 당시 이 동인지에 실린 작품들은 낭만주의적 수법으로 관능미를 노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나의 침실로」도 이러한 경향을 따르는 작품 가운데 하나였다. 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문단에 끼친 영향이 매우 컸다고 한다. 즉, 이 ' 마돈나'라고 부르는 애인을 간절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신비스럽고 관능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체가 12연으로 되어 있으며, 각 연은 2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명령형·영탄형·청유형 어미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거의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긴 시행은 쉼표나 '-'표를 사용하여 몇 단락으로 나눔으로써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하였다. 각 연의 첫 행에서는 ' 마돈나'라는 호칭을 반복하여 사용하고 있다.
「나의 침실로」는 1926년에 ' 개벽'지에 발표한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함께 이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나의 침실로》의 지은이 이상화는 사학자·사회학자이자 체육인인
이상백(1904~1966)의 형으로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중동 학교를 나와 일본의 도쿄 외국어 학교를 졸업하였다.
그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발표 이후, 백조파에 대항하여 1920년 무렵에 우리 나라에 나타난 사회주의 문학파인 신경향파의 대결에 가담하여 상징적인 서정시를 많이 썼다.
이상화가 남긴 시집으로는 《늪의 우화》 《나의 침실로》 《석인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