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문신인 유희춘(柳希春 1513~1577)이 남긴 친필 일기. 11책 필사본으로 된 이 일기는 보물 제260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는 14책이었으나 현재는 11책만 전한다.
이 일기는 1567년(선조 즉위년) 10월 1일에서 1577년(선조 10) 5월 13일까지, 약 10년 동안 조정의 크고 작은 사건, 중앙과 지방의 각 관아의 기능, 관리들의 일상 생활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홍문관 관원·전라도 감사· 사헌부 관원 등을 역임하면서 겪은 내용과 당시의 정치· 경제·사회 상태· 풍속 등 개인의 일상 생활에서 보고 들은 바를 기록하였다.
조선 시대 개인 일기로는 가장 방대한 것으로 임진왜란으로 1592년(선조 25) 이전의 《승정원 일기(承政院日記)》가 모두 불타버리고 없어져 《
선조 실록》을 편찬할 때,
이이 의 《
경연 일기》와 더불어 실록 편찬의 중요한 자료가 되는 등 사료(史料)로서의 가치가 크다.
현재 남아 있는 일기초 중 제12책에는 부록으로 유희춘과 그 부인 송씨의 시문과 잡록도 수록되어 있다. 이 일기의 원본은 전라 남도 담양군 대덕면 장산리에 있는 미암 선생의 사당(祠堂)의 연당(蓮塘) 안 석조 건물에 소장되어 있으며, 《미암 선생 일기 초록》이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