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실학자로 알려진 다산 정약용이 《시경》에 대하여 조목별로 해설을 덧붙인 책.
정약용이 《시경강의》를 저술하게 된 것은 1791년 정조가 《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의 오경 가운데 하나인 《시경》에 대하여 궁금한 것을 조목별로 상세히 물은 것을 강의 형식으로 설명한 것이다.
원래는 12권 4책으로 구성되었으나 지금은 3권 1책만 남아 있는 필사본이다. 지금 보존되고 있는 3권 1책은 정약용이 1808년 전라 남도 강진의 다산 초당에서 완성하였다.
책머리에 실려 있는 정약용의 서문에 의하면, 자신이 활 쏘기 시험의 성적이 좋지 않아 그 벌로 창덕궁 북쪽에 있던 훈련도감의 분영인 북영에서 숙직하고 있을 때 정조가 《시경》에 대하여 물은 800여 개의 항목에 대하여 응답한 것이다.
정약용은 《시경강의》에서 먼저 정조의 물음을 기록하고 각 항목마다 한 자 내려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였다. 이 때부터 20년이 지난 뒤 정약용이 유배 생활을 하던 중에 당시의 기록이 완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여 다시 이를 보완하였다.
권1에서는 정약용의 서문에 해당하는 자서와 《시경》에 대해 전체적인 견해를 담은 총론, 주남(周南)에 대한 질문과 해설을 기록 하고 있다. 권2부터는 《시경》의 차례에 따라 각 항목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싣고 있다. 보유는 먼저 보유를 쓰게 된 까닭을 소개한 자서와 총론으로 국풍(國風)과 주남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소개하였다. 또, 소서(小序)와 시경육의(詩經六義)에 대한 여러 유학자들의 주장과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그 밖에 보유의 뒷부분에서는 다시 일시(逸詩)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는 여러 경전에 흩어져 있는 신궁·이수 등 일시의 구절을 엮어 이를 설명한 것이다. 말미에 보유를 받아 쓴 무인 이정이 수집한 《한서》에 인용되어 있으나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은 구하고(九夏考)를 함께 소개하였다.
정약용은 선진 수사학을 실학의 사상적인 토대로 여기고 경전 연구에 많은 집착을 하였다.
《시경강의》는 정약용 의 경전 연구의 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현재 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