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의 주요 구성 민족인 앵글로색슨인과 유럽 인종에 속하는 인종인 켈트인이 서로 어울려서 만들어 낸 문학.

앵글로색슨인은 현실적이며, 생활의 지혜에 밝고 윤리적이다. 반면에 켈트인은 상상력이 뛰어나며 환상적인 특성이 서로 어울려서 융화되고 발전하면서 만들어진 것이 영국 문학으로, 그 역사가 깊다.

고대의 영어 시대 때의 시문학에 대해서 알아보면, 영어로 된 최초의 시는 캐드먼이 쓴 시로 7세기 후반에 나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 후로는 성서를 바탕으로 한 영국의 토착적인 시형식을 정착시켰다. 그 당시의 시는 전부 시구의 첫머리에 같은 음의 글자를 되풀이해서 쓰는 음위율의 하나인 두운시인 것이 특색이다. 형식 위주로 상투적인 표현이 대다수였지만, 오히려 정형성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문학적인 풍요로움이 강한 인상을 풍기는 뛰어난 시도 보인다.

이 외의 표현 방식으로는 사물을 비유하여 표현하는 케닝이 있었다. 또 다른 표현 방식으로는 한 가지의 뜻을 다른 말로 반복하여 표현하는 것으로서 반복할 때마다 새로운 의미가 겹친다.

고대 영시의 대부분은 10세기 후반에서부터 11세기 초반에 씌어진 베오울프 사본, 엑서터본, 주니어스 필사본, 베르첼리본 등의 4편의 필사본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베오울프》는 영웅 서사시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구전되다가 8세기 무렵에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게 된 듯하다.

산문 문학에 대하여 알아보면, 가장 오래 된 산문 문학은 9세기 후반 앨프레드 왕이 영국의 학문· 교육· 예술· 정치· 경제 등의 모든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책들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시작한 때부터이다.

《앵글로색슨 연대기》가 가장 대표적이며, 10세기 중엽의 가장 뛰어난 문필가인 앨프릭이 라틴어로 쓴 《대화》는 앵글로색슨 시대의 영국 생활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이후로부터 영어는 문학 언어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이는 그 당시 유럽 각 나라의 토착어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1066년 북프랑스의 노르망디공 윌리엄이 영국을 정복하게 되면서,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가 들어오게 되었고, 중세 영어에 의한 영국 문학이 나타났다.

중세의 영국은 유럽과 문화적으로 같은 맥락을 유지하게 되었으며, 그 주류를 이룬 것은 교회와 궁정이었다.

수도사이며 종교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매닝(1264~1340)은 어린 딸의 죽음을 비통해 하는 아버지의 슬픔을 내용으로 하는 《진주》를 썼는데, 이는 매우 감동적인 종교시이다.

또한, 길고 아름다운 두운시인 《농부 피어스의 환상》이 있다.

이는 14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중세 문학의 가장 큰 특색인 어떤 이야기에 교훈이나 풍자를 담고 있는 우의적인 작품으로서 신실한 신앙심을 읊었고, 교회나 사회에 대한 예리한 비판을 암시 하고 있다.

또한, 14세기 후반에는 궁정과 귀족 사회에서 영어가 앵글로로르만 프랑스어로 바뀌게 되는데 이러한 언어의 자국어화는 제프리 초서와 같은 훌륭한 작가를 배출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었다.

한편 궁정 문학은 로망스가 주류였다. 로망스 문학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는 중세 3대 로망스 체계의 하나인 《아서왕 전설》을 영국 에 제공하였다.

초서(1340~1400)는 부르주아 출신으로 궁정인, 외교관, 공무원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초기에 발표한 시는 궁정풍이었으며, 아주 초기의 시는 프랑스 연애시에서 형식을 빌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문학적 시도를 하여 10 음절로 약강 5보격의 시행을 터득하여 영시에 커다란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것은 처음에 7행시 등 연시가 형식으로 나타나게 되었고, 나중에는 《캔터베리 이야기》의 거의 전부가 10 음절 2행 연구체로 나타나게 되었다.

초서의 가장 큰 업적은 이야기체 시분야이다. 초기에 그가 번역한 《장미 이야기》는 프랑스 궁정 연애시의 영향에서 벗어나 점차적으로 이탈리아 문학에서 A. 단테 나 F. 페트라르카, G. 보카치오 등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G.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는 이야기체 시의 기교가 잘 나타나 있고 외국의 영향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세계 를 구축한 작품이다. 여기서는 경건한 전설, 익살조의 우화시인 파블리오, 기사 로맨스, 통속 로맨스, 동물 우화 등의 여러 장르를 두루 접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에서 다루어진 인간에 대한 폭넓은 관찰이나 풍부한 유머는 이후로도 오랫동안 영국 문학의 특징을 이루게 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중세 문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15세기에는 각종 본격 저작물에 영어 산문이 쓰이게 되었다.

후기 중세의 최고의 작품은 1485년에 출판된 T. 맬로리경(1410~1470)이 쓴 《아서왕의 죽음》이다. 이는 서사시를 집대성한 아서왕의 전설로 기사도를 그리워하는 향수와 비극적인 내용이 섞여 있는 것이다.

중세 영어의 희곡에 대해서 알아보면, 중세 영어의 희곡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번 쓰고 마는 공연 대본이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이 극소수이다.

15세기에는 세속 문학이 발판을 다진 시기이기도 하다. 1476년 W. 캑스턴이 처음으로 영국에 인쇄술을 들여 옴으로써 빠르게 진전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문학에 대해 알아보면, 16세기는 튜더 왕조가 다스린 기간이다. 이 시대는 중세적인 봉건 체제에서 탈피하여 근세적인 중앙 집권제를 추구하는 정책이 주류를 이루었다. 또한 이 시기는 르네상스기로 인본주의(휴머니즘)가 주창되었다. 인간적인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운동이었다.

영국 인본주의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것은 1516년에 T. 모어(1478~1536)가 쓴 《유토피아》이다. 이것은 처음에는 라틴어로 씌어졌다가 1551년에 영어로 번역되었다.

이 시기에 들어오면서 서정시에서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민중 문학으로서의 발라드를 쓰게 되었다.

또한 귀족풍의 목가와 대중적 설화가 접목되었고, 희극에는 로맨스, 비극에는 풍자, 시에는 산문이 혼합되었다.

또한 고급 문학 작품이 구어 표현을 아무 거리낌도 없이 써 나갔다.

1570년대 후반에는 시와 산문이 급격히 발돋움하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