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0 ~ 1592] 조선 중기의 의병. 자는 위보이고, 호는 백암이다.
1585년 생원과 진사를 뽑는 과거인 사마시에 응시하여 합격하였다.
1592년 일본이 조선에 침입하여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켰다. 일본은 잘 조직된 왜군을 이끌고 조선에 들어와 5월에 서울을 점령하였다. 일본은 주요 도로를 따라 조선을 공격하고 요충지에만 군사력을 배치시켰다. 따라서 대부분의 지역에는 왜적의 세력이 미치지 못하였다. 이런 지역은 왜적에 대항하기 좋은 곳이 되었다. 이런 곳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는 의병이 일어났고, 그들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정의번도 영천에서 아버지와 함께 의병을 일으켰다. 이들 부자가 의병을 일으키자 영천 지역민과 유랑민 등이 그 아래로 몰려들어 큰 의병진을 만들었다. 그는 영천에서 왜군과 싸워서 크게 승리하고, 이어서 적을 치기 위해 경주로 나아갔다.
경주에서 싸우다가 좌장군
박진이 전투에서 지자 적에게 포위되었는데, 아버지가 위험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있는 힘을 다해 싸워 아버지를 구하였다. 그러나 그 자신은 왜군에 사로잡혔다. 그는 왜군에게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고, 결국 죽음을 당하였다.
임진왜란 이 끝난 뒤 호조 정랑에 추증되었고, 1732년에는 좌승지로 추증되었다. 영천
환고사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