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의 북동부에 있는 카탈루냐 지방과 정부 사이에 일어났던 여러 가지 문제. 19세기 초부터 1977년 카탈루냐 지방이 자치권을 얻게 될 때까지 약 200년 동안 일어났다.

카탈루냐 지방은 에스파냐 의 북동부에 있는 지방으로, 바르셀로나·헤로나·레리다·타라고나 등 4개의 주(州)로 이루어져 있다.

고대(古代)부터 이 지방은 다른 지방보다 일찍 발달하였고, 독자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다. 중세 때 에스파냐가 아라곤 왕국과 카스티야 왕국 으로 갈라져 있을 때는 아라곤 왕국과 가깝게 지내면서 크게 번영하였다.

15세기 후반 아라곤 왕국과 카스티야 왕국이 하나로 합쳐져 에스파냐 제국이 되었다. 이 때부터 카탈루냐 지방은 자치권을 얻기 위해 정부와 계속 싸웠다. 에스파냐 제국은 카탈루냐 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날 때마다 강하게 진압하였다.

19세기 초부터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공업이 매우 발달하였다. 이에 따라 에스파냐의 어느 지방보다도 먼저 시민 사회가 성립되었다. 18세기 말 에브로강의 수력을 이용한 섬유 공업이 발달하기 시작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여러 가지 공업이 발달하였다. 공업을 발달시킨 사람들은 사회의 중심 세력이 되었는데, 이들은 진보적인 시민 계급 으로 봉건적인 지주 계급, 교회 세력과 맞섰다. 에스파냐 정부는 자신들 권력을 뒷받침해 주는 지주 계급과 교회 세력을 지지하였다. 지주 계급과 교회 세력은 카스티야 지방과 안달루시아 지방에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정부를 뒷받침해 주는 보수적인 세력이었다. 두 지역은 농촌 지역으로, 공업의 발달이 늦고 봉건적인 사회가 유지 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배경 아래 카탈루냐 문제는 카탈루냐 지방과 정부의 정치· 경제·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정치적으로 카탈루냐 지방은 자치를 요구하면서 연방 공화정을 주장해 왔고, 정부는 강력한 왕정을 주장하였다. 경제적으로 공업 지역인 카탈루냐 지방은 자유 무역주의 를 주장하였고, 정부는 농촌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 무역주의를 주장하였다. 문화적으로 카탈루냐 주민들은 카탈루냐어를 에스파냐어와 함께 쓸 것을 주장하였다. 이 중에서 경제적인 문제는 카탈루냐 지방과 정부의 대립을 가장 악화시켰다. 정부는 농촌 지역에 있는 지주와 교회 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따라서 정부는 이들에게 계속 지지해 줄 것을 부탁하기 위해 농업을 장려하였다. 카탈루냐 지방은 이미 공업 사회가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공장에서 생산해 내는 물건들을 팔 시장이 필요하였다. 그러나 나라 안에서는 시장을 찾기가 어려웠다. 더군다나 정부는 다른 나라에서 들여 오는 농산물의 수입을 막기 위해 높은 세금을 매겼다. 그러자 다른 나라에서도 카탈루냐에서 수출하는 공업 제품 에 높은 세금을 매겨 수출이 어렵게 만들었다.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나라 안에서 뿐만 아니라 나라 밖에서도 팔 수 없게 되자 생계비가 크게 오르고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즉, 이 지역의 시민 계급과 노동자들은 모두 곤란에 처하였다. 당시 카탈루냐 에는 무정부주의가 소개되어 널리 퍼져 있었는데, 무정부주의 는 나라의 정치 조직을 거부하고 작은 지방이나 개인의 자유를 실현하려는 사상이다. 이 사상은 카탈루냐의 자치 문제를 더욱 중요한 것으로 만들었다. 19세기 말부터 카탈루냐의 중심 도시인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정부에 반대하고 자치권을 얻기 위한 운동이 전개되었다. 이들은 외교·군사· 화폐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권리를 위해 싸웠다. 이들은 연방 공화제를 세울 것과 카탈루냐어를 공용어로 사용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 운동은 20세기에도 계속 이어져, 1920년대 정부에 맞서는 운동은 공산주의 로 기울어졌다. 자치 운동은 시민 계급과 노동자들이 함께 한 것이었는데, 노동자들이 공산주의로 기울자 시민 계급들은 정부와 손을 잡게 되었다. 1932년 카탈루냐 지방은 에스파냐 제2 공화국이 세워지면서 자치권을 얻었다.

그러나 1938년 프랑코가 권력을 장악하면서 자치권을 다시 빼앗겼다. 이 후에도 카탈루냐는 정부와 계속 맞섰는데, 이 문제는 정치 · 경제·문화적 요인이 얽혀 복잡하게 전개되었다.

그 뒤 1977년 카탈루냐 지방은 빼앗겼던 자치권을 다시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