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아메리카 대륙 사이의 좁은 파나마 지협을 가로질러 대서양과 태평양을 이어 놓은 갑문식 운하.
수에즈 운하와 함께 동서양의 해상 교통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놓은 중요한 해양 운하로 무역 및 군사상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그 규모는 점점 커지는 선박의 대형화와 늘어나는 교통량을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어 최근에는 더 큰 제2 운하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
카리브해로 흘러드는 차그레스강을 막아서 만든 가툰호 및 파나마만 쪽의 인공호인 미라플로레스호를 이용하는 수로와 두 호수 사이에 판 쿨레브라 수로(15km)로 이루어져 있다.
카리브해 연안의 크리스토발에서 남쪽 태평양 연안의 발보아까지 전체 길이는 64km이고, 수로 너비는 150m이다. 두 호수 및 호수와 바다 사이에 수면의 높이가 달라 수로는 갑문 방식으로 이용된다.
통과할 수 있는 배는 7만 톤 이하이며, 길이 244m, 너비는 32.3m로 제한되어 있다.
하루 교통량은 약 36척이고,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8시간이다.
파나마 운하 건설 구상은 일찍이 16세기부터 논의되었으나, 실제 공사는 수에즈 운하를 완성시킨 프랑스의
레셉스에 의해
1881년에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그러나 그는 뜻밖의 힘든 공사와 황열병, 자금난 등으로 공사를 중단했고, 그 뒤 운하 굴착권을 사들인 미국이 10년의 공사 끝에
1914년에 완성시켰다.
운하와 그 양쪽 8km 너비의 운하 지대는 미국이 영구 조차권을 얻어 운영해 왔으나 1977년에 미국과 파나마 사이에 맺어진 신파나마 조약에 따라 서기 2000년까지는 단계적으로 그 운영권을 파나마에 돌려 주기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