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동물의 배 안에 있는 소화 기관의 한 가지. 간장이라고도 한다. 사람에서는 가장 큰 내장의 하나로 소화를 돕고, 여러 가지 물질을 합성, 분해하며 저장하기도 하고, 해독 작용도 한다. 가로막의 아래에 있고, 무게는 약 1kg이며 검은 적색의 무른 기관이다.

① 소화 기관의 한 부분으로서 하루에 약 500~1,000㎥의 쓸개즙을 내보내어 쓸개에 저장하며, 필요에 따라서 십이지장 으로 보낸다. 쓸개즙에는 소화 효소는 들어 있지 않으나, 지방의 분해가 쉽도록 지방 알갱이를 잘게 부수거나 지방 분해 효소가 작용하기 쉬운 산성(酸性)으로 만들어서 간접적으로 소화를 돕는다.

② 각종 영양소를 저장한다. 녹말은 소화 기관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작은창자에서 흡수되지만, 대부분은 글리코겐으로 간 속에 저장되어 혈액 중에 조금씩 포도당으로서 내보내진다. 간은 혈액 속의 당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면서 온몸의 에너지의 소비를 조절하는 구실을 한다. 단백질도 아미노산으로 되어 흡수된 후 일부는 화학 변화를 받아 글리코겐으로 되어 간에 저장되며, 지방도 이용될 때에는 일단 간으로 운반되어 이용된다.

③ 해독 작용이 있다. 몸 안에서 분해되어 발생한 물질에 독이 있거나 필요하지 않을 경우에는, 해롭지 않은 것으로 변화시켜 콩팥으로 보내어 몸 밖으로 내보낸다.

④ 혈액을 일시적으로 저장한다. 이들 작용은 어느 것이나 혈액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간에는 여러 가지 혈관이 복잡하게 모여서 퍼져 있다.

연체동물이나 절지동물 중 일부의 종류에는 위와 작은창자 사이에 주머니 모양의 기관이 연결되어 있는데, 그것의 기능에 대해서는 뚜렷하지 않다. 척추동물에는 어느 것이나 뚜렷한 간이 있다. 겉모양은 갈라진 모양으로 된 몇 개의 간엽(肝葉)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겉모양은 다르더라도 그 기능은 똑같으며, 몸매나 인접되어 있는 다른 기관들 때문에 겉모양만이 변화한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