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 남도 온천군 신영면(지금의 남포 직할시 와우도 구역) 신영리에 있는 고구려 벽화 고분 . 1913년에 조사 발표되었으며, 초기에는 대연화총으로 불리었다. 감은 신주를 모시는 닫집인데, 감신총이라 부르는 것은 감실에 그려져 있는 인물상을 신상으로 오해한 데서 비롯한 것이다. 이 벽화 고분의 구조는 원형의 봉토에 널길과 직사각형의 앞방 및 앞방 좌우벽에 달린 감실 그리고 정사각형 의 널방으로 된 돌방무덤이다. 널방 천장은 모줄임 천장이다. 벽화는 회칠한 벽면 위에 그려져 있으나 일부만 알아볼 수 있으며, 붉은 선과 묵선, 적·황·청색과 짙은 갈색을 사용하였다. 앞방과 널방의 각 벽 모서리에는 기동과 두공이 그려져 있고 널길에는 기마 인물, 서쪽 감벽에는 묘의 주인공인 한 남자가 평상 위에 앉아 있는 그림이 있는데, 얼굴 부분이 탈락되어 잘 보이지 않으나 설법하는 부처처럼 보인다. 옷은 붉은 줄무늬 옷을 입고 허리에 흰 띠를 둘렀는데 좌우에는 시종들이 그려져 있다. 인물화 뒤에는 '왕(王)' 자가 새겨진 비단 장막이 드리워져 있다. 앞방에는 시종·고적대·산악·구름무늬· 연꽃 무늬와 기둥이 그려져 있고, 널방에는 수렵도· 소나무 · 봉황·구름무늬· 연꽃 무늬 등이 그려져 있다. 이 벽화 고분이 축조된 시기는 주인공의 실내 생활을 왼쪽 벽에 그린 인물 풍속도와 감이 전실에 있는 구조 형식에 의하여 4세기 중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주인공 평상 밑의 연화 대좌에서 보이는 불교의 영향과 널방벽의 불꽃 무늬 등으로 미루어 보아 5세기 전반경의 무덤으로 생각된다. 이 고분 벽화는 건축 의장· 불꽃 무늬·구름무늬 등 장식 문양이 덕흥리 벽화 고분의 것보다 발전된 형태이고, 무용총 및 각저총과 흡사한 면을 보여 준다. 묘 주인공을 신상처럼 그려 놓았고, 수렵도와 기타 인물 표현이 외래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