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녹두 등의 고물로 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빚은 떡. 바람떡·갑피병이라고도 한다.
빚을 때 바람이 들어가게 만들어 볼록한 모양이 된다 해서 바람떡이라 하였고, 소를 얇은 껍질로 싸 만들었다 해서 갑피병이라 하였다.
주로 봄철에 만들어 먹던 계절식으로 식욕을 돋구는 음식이다.
추석 음식으로서 가을에 먹는 송편도 반죽한 껍질 속에 소를 넣어 만드는 떡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나 송편 은 모양을 완성한 후 쪄내는 반면, 개피떡은 익반죽한 껍질에 소를 넣어 만든다는 점이 다르다.
조리법으로는 우선 쌀을 빻아 체에 쳐서 고운 가루를 내어 끓는 물로 고루 버무려 시루에 찐 뒤, 절구에 넣고 떡메로 충분히 친다. 이 때 부드러운 쑥을 살짝 데쳐 조금 넣으면 반죽에 푸른빛이 돌면서 더욱 먹음직스러워질 뿐만 아니라 쑥의 섬유질로 인해 반죽이 더 차지게 되는데, 이를 쑥개피떡이라 한다.
또한, 소나무의 속껍질인 송기를 넣으면 붉은빛을 띤 반죽을 만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인공 색소를 이용하면 더욱 다양한 색을 낼 수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소의 재료로는 콩·팥· 녹두 등을 다양하게 쓸 수 있는데, 팥의 경우 껍질을 벗긴 팥이면 찌고 껍질을 벗기지 않은 팥이면 삶는다.
익힌 재료는 주걱으로 으깨어 굵은 체에 거른 후 설탕이나 꿀을 섞어 밤톨만큼씩 뭉쳐서 손으로 꼭꼭 다져 놓는다.
다 되었으면 만들어 놓은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 내어 도마에 놓고 밀방망이로 얇게 민 다음 팥소를 한 개씩 넣는다.
껍질의 한쪽 자락을 들어 소를 덮고 반대편에 붙인 후 작은 그릇 등으로 가장자리를 누르면 반달 모양이 만들어지면서 가장자리가 깨끗하게 정리된다.
만드는 방법이 간편해지고 여러 가지 먹거리가 많아진 지금은 계절식이라기보다 사계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결혼식 피로연이나 갖가지 잔칫상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별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