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탄광의 갱 안에서 발생하는 분진. 각종 암석과 석탄을 캐내거나 갱도를 뚫을 때, 캐낸 광물을 운반할 때 분진이 생긴다. 분진 중의 주된 것은 탄광의 석탄 분진(탄진)과 금속· 비금속 광산에서 생기는 규산 분진이다. [ 석탄 광산의 분진] 석탄 광산에서 생기는 탄진은 주로 탄층을 따라 갱도를 뚫을 때나 석탄을 캐낼 때, 캐낸 석탄을 쌓고 운반할 때 생긴다. 규산질이 많은 암석을 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규폐증에 걸리는 경우는 적지만 대신 탄진이 많이 생겨 탄진 폭발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크기가 작은 탄진은 갱 안의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바닥이나 다른 물체에 쌓이는데, 그 중에서도 아주 작은 것은 계속 공기 중을 떠다닌다. 석탄 가루는 폭발하기 쉬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보통은 수분이나 석회질 성분 등 불에 타지 않는 성질을 가진 물질(불연성 물질)이 덜 포함되어 있거나 석탄 가루의 크기가 작을수록 폭발하기 쉽다.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지하에서 폭발 이 일어날 경우 그 피해는 엄청나기 때문에 탄광에서 석탄 가루에 의한 폭발을 막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탄진이 폭발해서 생기는 사고를 막으려면 탄진을 적게 생기게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쓰인다. 첫째, 분수 시설을 해서 분수막을 만들거나 탄진이 쌓여 있는 곳에 물을 뿌려 탄진을 물에 젖게 만드는 방법이 있으며, 둘째, 석탄을 캐내기 전에 탄층 안으로 물을 집어넣어 캐내기 전부터 적셔 두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석탄 가루는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많은 양의 물을 쓰거나 물을 석탄 가루가 녹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하는 등 어려운 점이 있다. 셋째 방법으로는 탄진에 불연성 물질을 섞어 폭발할 수 있는 성질을 적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이 때 쓰이는 불연성 물질로는 사람이 들이마셔도 문제가 없는 석회분이 사용된다. 넷째는 갱 안 공기의 양과 속도를 적당하게 유지해서 탄진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갱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탄진을 마셔 병을 얻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금속· 비금속 광산의 분진] 규산질 암석 안에 묻혀 있는 금·은· 구리 등 금속 광물 을 캐는 광산이나 규산질 암석인 규석을 캐는 광산의 경우 규산 분진이 많이 생긴다. 규산 분진 속에는 유리규산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유리규산은 규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갱 안에서 일하는 광부가 규산 분진을 들이마셔 규폐증에 걸리는 것을 막으려면 규산 분진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이미 생긴 분진을 없애야 한다. 이러한 방법 중 하나로 광석을 캐내기 위해 바위를 뚫을 때 쓰는 착암기에 물을 통하게 하면, 바위가 부서지면서 생긴 분진을 즉시 적시게 되어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을 막고 바로 흘러 내려가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도 아주 작은 분진 까지는 없앨 수 없다는 문제점이 남는다. 또한, 원하는 광석이 있는 곳까지 가기 위해 장애물이 되는 거대한 바위를 폭약을 사용해 폭파시키는 발파 작업은 광산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발파 작업은 폭약을 사용해 산산조각을 내는 일이니만큼 강한 회오리바람이 불게 되고 분진도 엄청난 양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발파 작업을 할 때는 특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발파를 하기 전에 미리 주변의 바위에 물을 뿌려 쌓여 있는 분진을 없애고, 발파하는 도중에도 계속 물을 뿌리며, 폭파될 때 생기는 회오리바람이 싣고 갈 분진을 막기 위해 그 방향에 분수막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먼지를 빨아들이는 집진기를 이용해 분진을 빨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분진의 피해를 완전하게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광부들에게 방진 마스크 를 쓰게 해 분진을 적게 마시도록 해야 한다. 규산질 암석 으로 인한 규폐증 이외에도 우라늄 광산에서는 방사능 오염 의 위험이 있다. 우라늄 광산의 갱 안에 떠다니는 분진 은 방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을 들이마실 경우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병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