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속에 들어 있던 음식물이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일.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방어 반응 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보통 구토에 앞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혀뿌리·목구멍이나 가슴 언저리에서 메스꺼운 불쾌감이 느껴지며, 동시에 침의 분비가 많아지고, 식은 땀이 나기도 한다. 또 얼굴은 창백해지고,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 운동 은 깊고 빨라지며 불규칙해진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숨근이 오그라들며, 목청 문은 닫힌다. 이렇게 함으로써 구토물이 숨통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구토가 일어나는 과정은 먼저 작은 창자의 윗부분이 강하게 오그라들고, 이어 작은 창자와 위의 경계 부분에 있는 위의 유문 조임근이 오그라든 다음 유문부가 오그라든다. 그런 다음 작은 창자 윗부분과 위의 유문부에 있던 내용물이 위 몸통과 위 기저부로 밀려간다. 그 다음에 위와 식도의 경계 부문에 해당하는 위 분문부와 식도가 느슨해지고, 배의 근육과 가슴과 배를 나누는 근육인 가로막이 오그라들어 위를 누르면 위 속에 들어 있던 내용물이 식도를 통해 입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 때 숨통과 코로 이어지는 통로가 막힌다. 젖먹이는 너무 젖을 많이 먹거나 배를 누르거나 하면 젖을 토하는데, 이것은 구토와는 다른 현상이다. 젖먹이의 위의 입구를 닫고 있는 분문 늘임치근은 오그라드는 것이 약하므로 위의 압력이 높아지면 쉽게 역류가 일어나 젖을 토하게 되는 것이다.

구토가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차나 배를 타서 멀미가 날 때, 술을 많이 마셨을 때, 머리를 다쳤을 때, 그리고 내장의 기관에 병이 있을 때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또, 심하게 감정의 동요가 있거나, 드물게는 힘을 많이 쓰고 난 후에 일어나기도 한다.

구토를 일으키는 병 가운데 위에 생긴 병으로는 급성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이 있다. 장에 생긴 병으로는 급성 장염 ·급성 장폐색·급성 충수염( 맹장염) 등이 있다. 그 밖에 담석증·급성 췌장염·급성 간염 등에 의해서도 구토가 일어난다. 또, 콩팥이 나빠도 구토가 일어난다.

뇌종양 · 뇌출혈 등도 두통과 함께 구토가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뇌종양의 경우는 구역질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 밖에 임신을 하여 입덧이 나거나, 일산화탄소 등을 마셔도 구토가 난다.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구토 반사가 쉽게 또 자주 일어나는데, 그 원인에는 무시할 수 없는 병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고, 또 구토의 합병증으로서 탈수증· 질식 · 폐렴 등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어린이가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주의 깊게 관찰하여 빨리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가 구토를 하는 원인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소화 작용을 하는 기관에 병이 생기거나 약물을 너무 많이 복용한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신생아인 경우에는 생리적 구토로서 생후 1~2일의 건강한 신생아 가 젖을 먹기 직전에 일시적으로 구토를 하거나 공기를 삼켜 구토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것은 병적인 것은 아니므로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 밖의 구토는 병적인 구토로서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구토가 자꾸 되풀이되면 장의 내용물도 거슬러 올라와 구토물에 담즙이 섞여 나오게 되며, 격렬한 구토가 일어나면 많은 양의 위액을 토해 내기 때문에 탈수 상태에 빠지는 수도 있다.

구토에 대해서는 그 근본이 되는 원인을 알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구토를 하는 방법, 구토물의 성분, 구토 이외의 증상, 즉 열이 나는지, 두통이 있는지, 의식에 이상은 없는지 하는 것 등을 주의하여 관찰한 후 그 원인에 알맞는 치료를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