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제 용머리 장식. 보물 제781호. 높이 30.5㎝, 길이 35.2㎝. 전각(殿閣) 지붕 네 귀의 추녀 끝이 비바람에 부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를 덮어씌운 내구 장식이다. 사각형의 목 부분을 절단하여 그 속을 비워 끼울 수 있게 하였고 못을 박아 고정시키기 위한 못구멍이 좌우 2개씩 뚫려 있다. 전체를 도금한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거의 벗겨져 곳곳에 푸른 녹이 덮여 있다. 지느러미·콧수염, 그리고 비늘의 세부 조각 및 선각(線刻) 묘사가 뛰어나며, 전체적인 모습에서 우람하고 역동적인 기세가 느껴진다. 코가 짧고 뭉툭하여 용보다는 거북의 그것에 가깝게 표현된 것으로 보아, 통일 신라 말이나 고려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 용인군 호암 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