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 북도 김제시 금산면 금산사에 있는 석조 연화 대석(石造蓮華臺石). 보물 제23호.

재질은 화강암이며 높이 1.67m, 하대석(下臺石) 1변의 길이 1.03m이다. 석련대란 돌로 만든 연꽃 모양의 대좌(臺座)를 이른다. 대적광전에서 남동쪽으로 10m쯤 떨어진 석축 아래에 있는 이 석련대는, 거대한 하나의 돌로 상·중·하의 양식 을 갖추어 정연하고도 화려하게 구성되어 있다. 지대석은 보이지 않으며 하대 밑에는 막돌을 괴어 놓았다. 하대석은 10각형으로 각 면에 하나씩 가늘고 긴 안상(眼象)을 새겼으며, 안상 내부에 8개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꽃을 하나씩, 나머지 2개는 사자상을 하나씩 조각하였다. 윗부분 테두리에는 낮은 받침을 2단으로 새기고 그 안쪽에 각 변마다 마치 물결이 출렁이는 듯한 겹꽃잎복련을 조각하였다. 중대석은 육각으로 면마다 좁고 긴 안상을 조각하였고, 그 중심부에 귀꽃 모양의 꽃무늬를 양각하였다. 상대석은 다시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아랫부분은 하대석의 윗부분에 있는 6각 중대받침 같은 양식으로 2단의 6각형 굄을 새겼다. 아랫부분의 6각 굄 부위부터 중앙면은 윗부분에 이르기까지 둥근 형태를 띠고 있으며, 각 면마다 앙련을 조각하였다. 앙련은 상대석의 전면을 에워싸면서 밑부분에 10개, 다시 그 사이마다 하나씩 모두 20개의 피어오르는 듯한 홑꽃잎이다. 윗부분의 꽃잎 사이에도 밖으로 향하는 작은 잎이 틈틈이 새겨져 화려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이 석련대는 규모나 조형성에 있어 가장 우수한 석련대로 평가되는데, 중·하대의 안상과 상·하대의 연판(蓮瓣) 등은 통일 신라 시대의 양식이다. 또한 판내(瓣內)의 조각 수법이 화려하고 안상의 배치가 무질서한 것과 하대석이 매우 넓어진 점 등은 보다 후기의 것이며, 6각의 중대 양식과 웅장한 각부의 조각 수법은 오히려 고려 초기의 작풍을 보이고 있다. 고달사지 석불좌(高達寺址石佛座, 보물 제8호)의 연꽃잎에 비하여 율동적이고 사실감이 뛰어난 점 등으로 미루어 10세기경의 작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