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산· 알루미늄· 베릴륨으로 이루어진 광물. 화학식은 Be"(3)Al"(2)(SiO"(3))"(6)이다. 베릴이라고도 부른다. 녹주석이라는 명칭은 그리스어의 '베릴로스'에서 유래한 것이다. 투명 또는 반투명하며 세로로 줄이 있는 육각의 긴 기둥 모양, 드물게는 짧은 기둥 모양의 결정(結晶)을 가진 광물로서 베릴륨의 원료로 쓰인다. 결정이란 원자가 규칙 바르게 주기적으로 배열되어 이루어진 고체를 말한다. 부성분은 세슘, 리튬, 나트륨이다. 비중은 2.6~2.9이고, 굳기는 7.5~8이다. 유리 광택이 나며 녹색, 파란색, 흰색, 분홍색, 주황색, 무색의 것이 있다. 조흔색(條痕色)은 흰색이고 쪼개짐은 없다. 조흔색은 광물의 가루가 나타내는 빛깔을 말하는데, 조흔색은 광물 고유의 빛깔과 다른 경우도 많기 때문에 광물을 감정하는 데 쓰인다. 질이 좋은 결정은 보석으로 이용하는데, 짙은 녹색인 것을 에메랄드, 남청색인 것을 아콰마린, 분홍색인 것을 모가나이트, 황색인 것을 헬리오도르라고 한다. 에메랄드는 주로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콜롬비아의 석회암이나 정판암 속, 또는 러시아의 우랄 지방에 있는 운모편암 속에서 나오고, 그 밖의 것들은 주로 페그마타이트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보석용으로 쓰일 정도로 질이 좋지 않은 녹주석은 많은 페그마타이트 속에서 나타나며, 보통 작은 결정으로 퍼져 있다. 그러나, 간혹 큰 결정도 발견되는데, 브라질에서 200t짜리 결정이, 미국 의 사우스다코타 주에 있는 블랙 힐즈라는 곳에서는 길이 가 5.8m에 지름이 1.5m나 되는 결정이 나오기도 하였다. 또 커다란 결정체가 무리지어 있는 것이 미국의 메인 주에 있는 올버니라는 곳에서 발견되기도 하였는데, 그 가운데서 가장 큰 것은 무게가 18t에 길이 5m, 지름이 1m나 되었다. 1925년 이전에는 보석으로만 쓰이던 녹주석은 베릴륨이 여러 가지로 중요하게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로, 일반 녹주석도 산출량이 적은 희유 원소를 지니고 있는 광석으로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많은 광물이 묻힌 큰 광상이 발견된 적은 없으며, 생산되는 양의 대부분은 화성암 의 주성분인 장석과 편마암을 채취하면서 부수적으로 얻는 것이다. 1930년대 이후로 꾸준히 생산량이 늘고 있는 녹주석 의 주요 생산국은 브라질이며, 짐바브웨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서남 아프리카, 나미비아, 미국 등에서도 생산되고 있다.